배달 사고 / 성백군
동네 앞 고목
정자나무 옹이 자리에
무명 풀꽃 피었네
주소 없고
이름 모른다고
바람 우체부 배달 사고 냈지만
하얀 뿌리가
나무껍질을 파고든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한몸이네
잘됐지 뭔가?
어제 바닷가에 버려진 신생아
양자 삼는다고 오늘
어느 부유한 복지사업가가 데려갔다 하지 않는가
이상할 것 하나 없네! 서로
상처 자리 채워주고 안아주면
한 가족 아닌가, 바른 주소지.
저 고목 옹이 자리가
꽃필 자리
맞네
밤에 쓰는 詩
밤에 피는 꽃
밤에 하는 샤워
밤하늘의 별이었는가
밥 타령
방귀의 화장실
방전
방출放出 / 천숙녀
방파제
방파제
방파제
방파제 안 물고기
방하
방향
배꼽시계
배달 사고
배설 / 성백군
백사장에서
백수白壽 / 천숙녀
백제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