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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널 처음 봤을 때
봉긋한 가슴을 눈여겨 보았지
널 사랑하는 만큼
파 먹어야하니까

입 안 가득 무른 살결
사랑하는 만큼 깊이  
찢기는 아픔과
속이 비어가는 괴로움 밖에
네게 줄게 없어.

너의 심장 도려내
사랑이 떠난 빈 땅에 묻으면
거기서 너는 그림을 그리지
이른 너의 봄
무덤가 데우는 햇살
분홍빛 빛나는 도화(桃花)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3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66
992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101
991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5
990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40
989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5
988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9
987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5
986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26
985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63
984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49
983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30
982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100
981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202
980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38
979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77
978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78
977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201
976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9
975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83
974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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