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1 14:20

새들은 의리가 있다

조회 수 2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들은 의리가 있다/강민경


하늘을 이고, 바람을 안고
내 가슴 안으로 들어온 새 한 마리
문지방 넘어들어올 듯, 말 듯
작은 머리 갸웃갸웃 짹짹 짹짹
앙증맞은 목울대 들쑥날쑥 이쪽저쪽 살피는,
나를 붙드는 재롱이 귀엽다

나도, 저도 생김새 다르고
다른 언어를 쓰지만
친해지면, 마음이 통할 것 같아서
모이 조금 나눠 줬더니
다음엔 한 마리 더, 또 다음엔
꽤 여러 마리가 같이 왔다가 같이 떠난다

새는, 작은 머리로도
친구나 이웃을 챙길 줄 아는구나!
  
모이 그릇이 비워지는 것을 보며
자꾸 지저분해지는 부담스러움
이쯤에서 보내야겠다고 머리 쓰는
나보다
의리를 앞세우는 새들을 보니 부끄럽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러
저 새들을 부러워하는 것인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3 시조 담보擔保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0 166
912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165
911 시조 묵정밭 / 천숙녀 3 file 독도시인 2021.02.03 165
910 네 잎 클로버 하늘호수 2017.11.10 165
909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5
908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강민경 2019.09.20 165
907 시조 넝쿨손이 울타리를 만날 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4 165
906 시조 십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6 165
905 하나님 경외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8.09 165
904 바람둥이 가로등 성백군 2013.03.09 164
903 찡그린 달 강민경 2015.10.23 164
902 나의 일기 하늘호수 2016.04.06 164
901 3월 강민경 2006.03.16 163
900 세상을 열기엔- 손홍집 2006.04.09 163
899 꽃씨 이월란 2008.03.11 163
898 봄의 가십(gossip) 이월란 2008.03.17 163
897 향기 퍼 올리는 3월 강민경 2012.08.09 163
896 시조 우리 사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6 163
895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63
894 거룩한 부자 강민경 2017.04.01 163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