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5 10:28

손 들었음

조회 수 90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손 들었음 >

 

 

열 살 안팎 우리 집 코이들

벌써 노쇠해서 가시는 분도 있고

까불고 물 위로 솟구쳐 재주넘기 하다가

풀밭에 떨어져 숨 안쉬는 녀석도 있고

 

해서, 한 해에 너댓마리 정도씩 

어린 녀석들 사다가 함께 섞어 놓는다오

대가 끊기지 않도록

 

그런데 가끔씩 잿두루미들이 들이닥쳐요

눈 깜짝할 사이에 한 마리 입에 쏙 집어넣고는

줄행랑을 친다구

어제도 한마리 명을 달리 했구먼

물 깊이가 어른 한 길이 넘는데도

배고픈 녀석이 노는 녀석들 보다 더 재빠른 게지

 

두 살만 돼도 한 자가 넘게 커버리니

감히 건들지 못하는데

일년생은 대 환영이야

기막힌 간식거리지, 한 입에 쏘~옥

 

날렵한 개가 둘이나 있고

새가 내려 앉는 낌새가 나면

용수철 처럼 튀어 나가는데도

일단 그녀석 내렸다 하면

한 마리는 벌써 그 입 속에 있다구

 

좀 무서워하고 오지 말라고

꼭 실물 같은 커다란 부엉이룰 하나 구해서

연못가 나무 둥치 위에 뒀는데

그 녀석들이 벌써 다 알더라구, 글세

바로 그 옆에 내려 앉아서 낚시질을 해요, 나 원 참

그래서 손 들었음

자기 생업을 방해하지 말래나 어쨌대나

 

 

 

 

IMG_3453.jpeg

IMG_3455.jpeg

 

 
  • ?
    독도시인 2021.07.25 14:28
    좀 무서워하고 오지 말라고
    꼭 실물 같은 커다란 부엉이룰 하나 구해서
    연못가 나무 둥치 위에 뒀는데
    그 녀석들이 벌써 다 알더라구, 글세
    바로 그 옆에 내려 앉아서 낚시질을 해요, 나 원 참
    그래서 손 들었음

    자기 생업을 방해하지 말래나 어쨌대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9 시조 뒤안길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8 91
2108 감사와 사랑을 전한 는 나그네 / 김 원 각 2 泌縡 2021.02.22 91
2107 시조 나팔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0 91
2106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91
2105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9 91
2104 시조 뼈 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1 91
2103 겨울 나무 강민경 2008.02.17 92
2102 강설(降雪) 성백군 2008.03.01 92
2101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2
2100 부활절 아침에/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14 92
2099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26 92
2098 가을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07 92
2097 시조 야윈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9 92
2096 코로나 바이러스 1 유진왕 2021.08.15 92
2095 시조 느티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1 92
2094 시조 유혹誘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3 92
2093 시조 아득히 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4 92
2092 시조 독도-실핏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9 93
2091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8.06 93
2090 시조 결(結)을 위해서라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2 93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