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7:24

빈집 / 성백군

조회 수 1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빈집 / 성백군

 

 

종종 가는 호숫가

미루나무 우듬지에서 흔들이는 새 둥지

지난겨울 동안, 바람에 수리하더니

드디어 봄볕에 도배했구나

 

대문은 열려 있고

집은 새집인데 주인 없는 빈집이라

궁금합니다

 

풍문에 의하면

내가 나고 자랐던 내 고향집도

빈집이랍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나그네가 살고 있었는데

나를 기다리다 못해, 애달파 아래채 서까래가 무너져 내린 후

빈집이 되었답니다

 

오랜 이민 생활에

귀향길을 잊어버린 나나

찌르레기 울음소리 듣고도 불러들이지 못하는 새 둥지나

빈집이기는 마찬가지

 

네 그리움이 내 그리움이고

내 그리움이 네 그리움이라

봄볕에 꼬박꼬박 졸리는 동병상련

온몸이 가렵습니다.

 

   1379 - 040920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3 믿음과 불신사이 박성춘 2009.02.21 427
1032 수필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 file 작은나무 2019.02.27 179
1031 믿어 주는 데에 약해서 김사빈 2005.07.04 410
1030 민족 학교 설립 단상 김사빈 2006.04.26 339
1029 시조 민들레 홀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1 85
1028 민들레 강민경 2008.09.14 177
1027 기타 미한문협의 집 강창오 2016.04.09 418
1026 미지의 독자에게 올리는 편지 이승하 2011.08.23 563
1025 미인의 고민/유영희 김학 2005.02.02 425
1024 미음드레* 이월란 2008.04.28 210
1023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89
1022 미소와 함께 / 김원각 泌縡 2020.09.15 139
1021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2.17 124
1020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1
1019 미리 써본 가상 유언장/안세호 김학 2005.01.27 537
1018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87
1017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23
1016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file 김사빈 2010.06.23 1086
1015 미국 제비 1 유진왕 2021.07.30 263
1014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76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