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08
어제:
245
전체:
5,032,592

이달의 작가
2021.08.16 14:32

오래된 가족

조회 수 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래된 가족

이월란 (2018-5)

 

차려입은 예복마다

바람 없인 결코 보이지 않을

보색의 안감을 품고 있다

 

오래된 이야기는 언제나

똑같은 열기의 온돌 위에서 시작되었고

똑같은 높이의 지붕 아래서 끝을 맺었는데

 

각기 다른 계절을 부양하다

고시원에서 이혼서류를 받아든 이와

아틀리에서 본차이나를 굽고 있는 이는

북극과 남극에서 왔다

 

알토란같은 재산을 끌어안고

하는 거들 봐서,

급전이 필요할 때마다 달려오는 조카들을 우롱했던

홀홀단신 이모는 요양원 유리벽 너머

치매와 나란히 앉아있다

죽은 엄마의 목소리를 그녀는 어디에 숨겼을까

 

누군가의 살붙이가 웨딩마치를 울리면

청첩장처럼 난데없이 날아온 이들이

방언처럼 어색해진 억양으로

드문드문 모여 앉는 것이다

헤어진 의식을 한번 씩 갖추는 것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1 영문 수필 Go Through Disability 이월란 2012.02.05 22211
1630 영시집 The Reason / The Author, About the publishers 이월란 2016.08.15 22079
1629 영시집 Walking the forest path 이월란 2010.05.02 21135
1628 영문 수필 Why Joe Became a Criminal? 이월란 2012.08.17 19468
1627 영문 수필 “Farmingville” 이월란 2012.08.17 18732
1626 영문 수필 "The Ingenious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 이월란 2014.05.28 15345
1625 영시 The Funeral in the Trees 이월란 2016.08.16 14936
1624 영문 수필 Shitty First Drafts 이월란 2011.01.30 14756
1623 영시 Alaska 이월란 2016.08.16 12936
1622 영시집 Alaska 이월란 2012.02.05 12403
1621 영문 수필 Cajun or Creole? 이월란 2014.05.28 12057
1620 영시 Guinea Pig Arbeit 이월란 2016.08.16 11821
1619 영문 수필 Goodbye, Children 이월란 2013.05.24 10781
1618 영문 수필 Atheist Credo 이월란 2013.05.24 10209
1617 영문 수필 Historical Development of Korean Language 이월란 2014.05.28 8477
1616 영문 수필 A Brief History of Jewelry 이월란 2010.11.24 7042
1615 영시 Cyber ​​Games 이월란 2016.08.16 6893
1614 영문 수필 Cypher's Choice 이월란 2012.02.05 6193
1613 영문 수필 Became an Optimist 이월란 2011.07.26 5591
1612 영시 A Freeway on a Cloudy Day 이월란 2016.08.16 512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