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55
어제:
223
전체:
5,029,072

이달의 작가
2021.08.16 14:22

마스크

조회 수 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마스크

이월란 (2020-6)

 

 

얼굴을 지운 사람들이

길을 지우며 지나간다

걸어온 길들이 감염되었다는 속보가 뜨고

과거를 씻지 못하는 사람들은 손을 씻기 시작했다

숙주가 되어버린 나를 집에 두고 삼인칭으로 외출을 한다

입마개를 당한 사나운 개처럼 백기를 들었다

스스로 목줄을 채우고 거리를 둔다

익명의 전파자에게 달려드는 공포를 격리시키고

희망을 사재기하는 도시의 입

총기상에는 총기가 바닥나고 사람들은 두려움을 장전한다

바이러스를 닮은 침입자를 향해 조준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보이지 않는 보균자들 사이로 두 눈이 걸어간다

표정을 빼앗긴 사람들은 여백이 되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 영시 Sales Call 1 이월란 2016.08.16 65
50 영시 Consummation 이월란 2016.08.16 65
49 창세기 다시보기 이월란 2021.08.16 64
48 제1시집 모놀로그 서문/ 황금찬 file 이월란 2016.08.15 64
47 시평 도종환 시평 이월란 2016.08.15 64
46 영시 Eve's Apple 이월란 2016.08.16 63
45 동백아가씨 이월란 2021.08.16 62
44 영시 ICU 이월란 2016.08.16 62
43 영시 The First Kiss 이월란 2016.08.16 60
42 흐린 날의 악보 이월란 2021.08.16 59
41 눈길 이월란 2021.08.16 59
40 영시 Fall Semester 이월란 2016.08.16 58
39 영시 The History of Shoes 이월란 2016.08.16 58
38 오래된 가족 이월란 2021.08.16 57
37 영시 Gas Station in the Sky 이월란 2016.08.16 57
36 영시 A Snail Day 1 이월란 2016.08.16 56
» 마스크 이월란 2021.08.16 55
34 노을 5 이월란 2021.08.16 55
33 영시 The Father 이월란 2016.08.16 55
32 영시 Kiabai 이월란 2016.08.16 55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