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14
어제:
223
전체:
5,029,031

이달의 작가
2010.07.09 06:36

중독 2

조회 수 532 추천 수 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중독 2


이월란(10/07/05)
  

나는 같은 음악들을 자꾸만 듣고 있다 침실에서도, 차에서도, 노트 북 앞에서도 앞 곡이 끝나기도 전에 다음 곡이 내 속에서 먼저 목젖을 떤다 몇 달이고, 몇 년이고 듣고 있으면 죽은 엄마의 자장가처럼 그것들이 내 몸을 악기처럼 타며 노래를 한다 항간엔 기발한 멜로디들이 매일 쏟아져 나온다는데, 어느 학살자도 그랬다는데 ‘Teach me how to speak', 'Teach me how to share', 'Teach me where to go'* 라는 노래들을 듣고, 듣고, 날이 훤히 밝아오도록 잠 못 이루며 들었다는데, 나는 무엇을 학살하고 있나 아니 학살당하고 싶은 것인가 이멀젼시 룸으로 달려가던 그 두려움 이었나 나 없이도 돌아가는 내 필름 속의 자막들 이었나 이젠 더 이상 맞닥뜨리기조차 버거운 낯선 얼굴들의 철퇴들이었나 선 강의실에서도 내 이름은 머시기구요 하는 첫인사 대신, 어젠 비가 왔는데요 내 발등에 떨어져 피가 났어요 하는 소리를 먼저 지껄이고 싶은 것인가


* 'shine' from 'collective soul'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1 단행본 이월란 2008.10.31 208
170 제2시집 자해 이월란 2008.09.01 207
169 새벽기도 이월란 2008.07.06 207
168 제2시집 가등 이월란 2008.05.10 206
167 땅을 헤엄치다 이월란 2014.10.22 205
166 제2시집 비손 이월란 2008.06.21 205
165 수신확인 이월란 2008.06.15 205
164 유턴 4 이월란 2016.09.08 204
163 제2시집 노을 2 이월란 2008.06.26 204
162 여행 이월란 2008.05.10 204
161 영문 수필 David by Michelangelo 이월란 2013.05.24 203
160 영문 수필 Disabilities in History 이월란 2012.05.19 203
159 은혜 이월란 2008.07.17 203
158 영문 수필 The Chaos in "Babel" 이월란 2014.05.28 201
157 제2시집 흔들리는 집 3 이월란 2008.06.16 201
156 단풍 이월란 2008.10.14 198
155 빗물 이월란 2008.07.07 197
154 이월란 2008.06.20 195
153 횡설수설 악플러-----영혼말이 이월란 2008.11.18 193
152 영문 수필 Fun Home 이월란 2013.05.24 192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