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9
어제:
223
전체:
5,028,976

이달의 작가
2012.01.17 14:46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조회 수 511 추천 수 4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이월란(2012-1)


우리가 태어나던 날은
바람 한 점 없는 날 이었다
기억 하는가
마음이 들뜨면서
허풍쟁이가 되면서
일탈을 시작하면서
야단스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것을

꽃잎도 낙엽도 구름도
바람 앞에서 바람 속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이토록 많은 땅에서

바람이 부는 이유가
나의 입김이 만든 기압 때문이었음을
태고의 바람 속으로 들어온 이유가
서둘러 걸어가고 있는
나의 두 팔과 두 다리 때문이었음을

그 바람의 포충망 속에서도
씨앗을 날리고 꽃을 피우고 뿌리를 내리며
우리가 꼿꼿이 서 있는 이유

오타가 아니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지 않고
바람과 함께 살아지는 것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1 짤 없는 주인장 이월란 2008.05.09 371
170 제1시집 그리워라 이월란 2008.05.09 290
169 좋은 글 이월란 2008.05.09 295
168 제1시집 너의 이름은 이월란 2008.05.09 402
167 차도르*를 쓴 여인 이월란 2008.05.09 406
166 맹인을 가이드하는 정신박약자 이월란 2008.05.09 377
165 동시 7편 이월란 2008.05.09 443
164 사랑 1 이월란 2008.05.09 311
163 제1시집 비상 -------- 프론티어 1177W기, 좌석 14-D 에서 이월란 2008.05.09 344
162 갱신(更新) 이월란 2008.05.09 313
161 호감 이월란 2008.05.09 472
160 기다림 이월란 2008.05.09 328
159 제1시집 페인트 칠하는 남자 이월란 2008.05.09 344
158 Sunshine State 이월란 2008.05.09 365
157 만남 이월란 2008.05.09 291
156 제1시집 사진 이월란 2008.05.09 290
155 비꽃 이월란 2008.05.09 475
154 봄비 이월란 2008.05.09 288
153 회유(回游) 이월란 2008.05.09 313
152 이혼병(離魂病) 이월란 2008.05.09 292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