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45
어제:
223
전체:
5,029,062

이달의 작가
2008.05.09 12:54

상상임신

조회 수 345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상상임신 [1] - - - - - - - - - - (作詩)



                                     이 월란



몽환의 장막을 빙빙 둘러
산지사방에 주망을 뿌옇게 쳐놓고
네 계절을 어영부영 다 파 먹었다


다들 그렇게 파 먹고 살더라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네 개 밖에 없었나?
또 하나 더 있을 법도 한데


애 들어서는 듯 속이 울렁거리며
토악질이 나올 것만 같다


흉내도 아무나 내는게 아녀
계절은 네 개 밖엔 없단다


개꿈같은 주망을 휘휘 걷어내고 변기통을
죽은 아이 애 끊어내듯 끌어안고 말았다
토할 것도 없는 빈 속인걸 뻔히 아는데


그거?
상.상.임.신. 이라고들 하지





상상임신 [2]


여고시절 선머슴같던 독어 선생님
애가 그렇게도 갖고 싶었을까
아,베,체,데.... 도톰한 입술을 가르던
고 기막힌 독어발음을
칭얼 칭얼대는 아기에게도 가르치고 싶었을까
해군장교라는 남편이 눈부신 제복을 입고 주말새벽마다
그 여선생의 자취방을 나왔다던데
애는 어디에 똬리를 틀고 있었던건지
아,베,체,데.... 혀 굴리던 독어선생님
배가 불러도 왔었는데
어느 날, 고 기막혔던 발음이 교실 차창을
선머슴처럼 훌쩍 뛰쳐나가버리고
학교 담장 아래 루머에 배곯던
갈래머리 여고생들만
상상임신상상임신상상임신
철조망 아래 분만실을 차려놓고
애를 낳고
또 낳고 했었지

                        
                                          2007-06-03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1 디아스포라의 바다 이월란 2008.09.06 219
190 제1시집 아름다운 비상(飛上) 이월란 2008.05.09 219
189 영문 수필 Eating Food, Eating Love 이월란 2014.05.28 218
188 간헐천 이월란 2008.09.13 218
187 눈 오는 날 이월란 2014.10.22 217
186 신비로운 공식 이월란 2008.11.06 217
185 제2시집 분신 이월란 2008.08.13 217
184 영문 수필 David Oshinsky Lecture 이월란 2012.04.10 216
183 어떤 기다림 이월란 2008.05.10 216
182 영문 수필 Reflection of Without Pity 이월란 2012.04.10 214
181 아모스 아모스 이월란 2008.07.19 214
180 제2시집 추월 이월란 2008.07.05 214
179 견공 시리즈 눈 (견공시리즈 120) 이월란 2012.04.10 213
178 영문 수필 “Savage Inequalities” 이월란 2012.08.17 212
177 영문 수필 Willowbrook 이월란 2012.04.10 212
176 제3시집 세월 2 이월란 2008.10.20 212
175 제3시집 세월 이월란 2008.10.08 212
174 제2시집 통성기도 이월란 2008.05.10 212
173 사랑 7 이월란 2008.09.02 211
172 P.T.O. 이월란 2008.06.19 211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