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8
어제:
225
전체:
5,032,797

이달의 작가
2015.03.30 02:27

야경

조회 수 1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야경


이월란 (2014-12)

 

욕심에 기우뚱, 이사를 해버렸다

오래 버텨낸 둥지를 버리다니

밤하늘이 모두 내려앉은 발코니에서

주머니를 털어 산 야경이 묻고 있다

 

계약서에 명시되어 누군가 남기고 간

화려한 커튼을 보며 허리가 휘고

나는 또 헌집처럼 늙어갈 것이다

 

나의 새집이 된 누군가의 헌집

이삿짐 속에서 나와 먼저 터를 잡은 것도

내 오랜 가난이었다

 

하늘의 별은 거침없이 내려와

밝은 눈 깜빡이며

땅위의 사연을 듣고 있는데

 

이렇게 발밑에 하늘을 두어도 되나

이렇게 내려다보아도 되나

집을 높인 말년이 묻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1 영문 수필 Girls in Trouble 이월란 2013.05.24 179
1510 영문 수필 Caliban, Racism and Justification of Colonization in Shakespeare’s The Tempest 이월란 2013.05.24 181
1509 바람이었나 이월란 2014.08.25 183
1508 제3시집 경매 이월란 2015.03.30 184
1507 영문 수필 So Mexicans are Taking Jobs from Americans 이월란 2013.05.24 185
1506 빈집 이월란 2014.10.22 187
1505 동물원을 베고 누운 고릴라 이월란 2015.09.20 187
1504 영문 수필 The Reader 이월란 2013.05.24 188
1503 영문 수필 Why Undocumented Workers Are Good for the Economy 이월란 2013.05.24 191
1502 횡설수설 악플러-----영혼말이 이월란 2008.11.18 193
1501 이월란 2008.06.20 195
1500 빗물 이월란 2008.07.07 197
1499 단풍 이월란 2008.10.14 198
1498 영문 수필 UMFA 이월란 2013.05.24 198
1497 제2시집 흔들리는 집 3 이월란 2008.06.16 201
1496 영문 수필 Fun Home 이월란 2013.05.24 201
1495 영문 수필 Legitimacy of Animal Experimentation 이월란 2013.05.24 201
1494 영문 수필 The Chaos in "Babel" 이월란 2014.05.28 201
1493 은혜 이월란 2008.07.17 203
1492 영문 수필 Disabilities in History 이월란 2012.05.19 203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