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6
어제:
29
전체:
459,552


2010.02.01 10:39

밤 기차

조회 수 1015 추천 수 1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 기차 / 홍인숙(Grace)
  


애초에 네게 나는 없었나보다
여백없는 네 잔에
철없이 나를 부었나보다

다정히 감겨오던 네 눈빛만으로
행선지도 모를 기차에 뛰어 올랐지

검은 연기를 뿜고 가던
밤 기차의 기적이 멎고
이름 모를 간이역에서 사라진
네 그림자 뒤로
해바라기만 달빛에 젖어 있었다

애초에 내가 네게 없던 것처럼
내게 너도 없고
내게 나도 없었을지 모를 기차여행

우린 서둘러 서로를 지우기 위해
들판 가득 몸부비는 유채꽃처럼
그렇게 열심히 사랑했나보다

오월 바람에도
가슴 시린 것을 알아버린 날
어둠이 자욱한 낯선 도시에
이제 너 없이 난
어떤 모습으로 내려야 할까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129 길의 속삭임 홍인숙(그레이스) 2005.05.10 664
128 그대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29 672
127 내일은 맑음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5 673
126 겨울의 퍼포먼스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676
125 길 (1) 홍인숙 2002.11.13 680
124 손을 씻으며 그레이스 2006.01.05 682
123 내 안의 바다 홍인숙(Grace) 2010.02.01 682
122 패시피카의 안개 홍인숙(그레이스) 2005.09.14 683
121 기다림 홍인숙 2002.11.14 687
120 비 개인 아침 홍인숙 2002.11.14 696
119 목련꽃 약속 홍인숙(그레이스) 2005.04.28 698
118 그날 이후 홍인숙(그레이스) 2006.03.04 707
117 개나리꽃 그레이스 2005.05.09 710
116 시와 에세이 봉선화와 아버지 홍인숙 2003.03.03 713
115 단상 그림이 있는 단상 / 폴 고갱 2 홍인숙(Grace) 2016.11.14 716
114 당신을 사모합니다 홍인숙 2002.12.25 717
113 사랑은 1 홍인숙 2002.11.14 724
112 시를 보내며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3.04 724
111 키 큰 나무의 외침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5 732
110 어떤 반란 홍인숙(그레이스) 2006.03.04 732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