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5 04:57

독이 있는 버섯

조회 수 605 추천 수 17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독이 있는 버섯

                                                  동아줄 김태수

매력적이고 화려하여

사람들은 나를 요정의 화신으로 여긴다

혹시라도 아집에 사는 힘 있는 사람들이

불로장수와 욕정으로 나를 뼛속까지 우려내려 한다면

나는 그들 속에 녹아들어 함께하려 한다

그들의 원함이 간절해지도록 나는 더 요염하게 그들 앞에 서서

싱싱한 자태 뽐내며 신비의 영약이 되어야 한다

겉으로 근엄하고 지성 갖춘 고매한 인격들이

속으로 탐욕과 이기심으로 가득 찬 독성 마음껏 뿜어내도록

나는 그들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화려한 비상 꿈꾸거나

관능적으로 세상을 즐기려는 사람이다

꽃향기 취해 다람쥐 토끼들 노닐던 산골짜기

검은 비단 깔아 친구들 갈라놓고

물길 쉬어가던 아늑한 보금자리 대신

늘 대낮처럼 빛나고 있는 그들 업적 위해

나는 숨어 홀로 가꾼 이 아름다움 바쳐

위선과 욕망과 자만으로 채워진 그들 속에 들어가

그것들이 얼마나 독한 메스꺼움 만들어냈는지

슬며시 위아래로 꺼내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소설 김태수 약력 동아줄 김태수 2016.11.11 613
128 시조 연[17년 5/26 토론토 중앙일보] taesookim 2017.06.06 82
127 시조 우륵샘 동아줄 김태수 2017.05.26 58
126 시조 바둑으로 본 19대 대선 2 동아줄 김태수 2017.05.07 110
125 칼럼 '장학의 날'을 맞아 동아줄 김태수 2017.05.04 84
124 시조 행시 대통령 선거 동아줄 김태수 2017.05.01 45
123 시조 해바라기 동아줄 김태수 2017.04.12 73
122 시조 눈들의 모습[2017년 외지] 동아줄 김태수 2017.03.20 53
121 시조 명예혁명[17년 문학의 봄 봄호] 동아줄 김태수 2017.03.01 44
120 시조 저녁놀은[미당문학 17년 상반기, 미주문학 17년 여름호] 1 동아줄 김태수 2017.02.11 129
119 시조 얼터레이션, 삶을 마름질하다[미당문학 17년 상반기, 미주문학 17년 봄호] 4 동아줄 김태수 2017.02.01 206
118 시조 신춘문예[17년 문학의 봄 봄호] 3 동아줄 김태수 2017.01.25 148
117 시조 삶의 육하원칙[문학의 봄 2016년 봄호] 2 동아줄 김태수 2017.01.07 188
116 시조 행시 겸손[17년 문학의 봄 봄호, 2016년 향촌문학] 2 동아줄 김태수 2017.01.03 171
115 시조 행시 간판을 바꾼다고 동아줄 김태수 2016.12.19 32
114 시조 제1회 미당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동아줄 김태수 2016.10.25 308
113 시조 2016년 11월 샘터시조[구두/김대식, 엄마둥이/김태수] 동아줄 김태수 2016.10.14 242
112 칼럼 함께하는 한인사회 표어 공모전 심사평 동아줄 김태수 2016.09.28 95
111 수필 숲에는 푸른 마음이 산다[2016년 재미수필, 맑은누리 2017년 신년호] 동아줄 김태수 2016.08.20 39
110 시조 행시 엄마둥이[현대문학사조 2016 가을호] 동아줄 김태수 2016.08.12 3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2
어제:
25
전체:
1,169,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