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2 09:22
2017.11.13 00:55
2017.11.13 08:50
감사합니다! 방문해주셔서, 오연희 선생님!
'가을, 쇼핑의 계절' 흥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2017.11.15 21:42
내 인생의 가을에 만나는 계절
확인
잔영의
기쁨
지속
2017.11.15 22:03
가을은 가을인데 '내 인생의 가을'이란 말을 대하니
웬지 서글퍼 집니다. 하지만 김영교 선생님,
'殘影의 기쁨 持續'에서 용기를 내 보겠습니다.
2017.11.18 01:57
★어느 노인의 고백/이해인
하루 종일 창 밖을 내다보는 일이
누가 오지 않아도
창이 있어 고맙고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벗이 됩니다
내 지나온 날들을
빨래처럼 꼭 짜서
햇살에 널어두고 봅니다
바람 속에 펄럭이는
희노애락이
어느새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네요
이왕이면
외로움도 눈부시도록
가끔은
음악을 듣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내가 용서할 일도
용서받을 일도 참 많지만
너무 조바심하거나
걱정하진 않기로 합니다
죽음의 침묵은
용서하고
용서받은 거라고
믿고 싶어요
고요하고 고요하게
하나의 노래처럼
한 잎의 풀잎처럼
사라질 수 있다면
난 잊혀져도
행복할 거예요
2017.11.18 04:46
연말이 다가 오면서..
미안하다는 말이 가장 힘든 말 같다..
2017.11.18 05:02
THINK TWICE !
내 돈(錢)이란
내가 살아있는 동안 쓰고 가는 돈이 내 돈이라고 합니다.
칠십을 훨씬 넘긴 노인 한 분이 염라대왕 앞에서 하소연을 합니다.
"염라대왕님 저는 너무 억울 합니다.
돈을 벌게 했으면 그 돈을 쓸 시간도 주어야지,
그 많은 돈 한 푼도 못써보고 그냥 왔으니,
억울해서 못 죽겠습니다.
그러자 염라대왕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돈 쓸 시간을 주었지만 네가 모르고,
아니 알면서도 그냥 무시해버린 것 아니냐...?"
"돈 쓸 시간을 언제 주었는지요...?"
"세번이나 알려주었지만 너는 그냥 무시하였느니라.
첫번째는, 너의 검은 머리카락이 횐 색으로 변했을 것인데 늙음의 시작인 줄 몰랐더냐..?
두번째는, 너의 시력이 약해져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았을 텐데.. 죽음이 가까이 온 줄 몰랐더냐..?
세번째는, 너의 체력이 달려서 일을 할 때 몹시 힘들었을 텐데.. 죽음이 방문 앞에 서있는 줄 몰랐더냐 ..?"
"말로 알려 주어야지 그걸 어떻게 압니까...?"
"행동으로 보여주어도 돈에 눈이 어두워 모르고 지낸 너의 잘못이지... 왜 나에게 원망하느냐...?
너는 네 욕심만 채우다 왔으니 여기서라도 남을 위해 일을 해라.! “
“그 많은 돈 한 푼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아이구 억울해라...!”
내 돈이란 ?...
내가 살아있는 동안 쓰고 가는 돈이 내 돈이라 합니다..!!
인간은 멍청해서 남긴 돈이 재산인 줄 안다.
그 사람의 재산은 쓴 금액의 합인 줄 모르니- 쯧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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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06:38
상처받기 쉬운 세상으로부터
벗어날 가장 따뜻한 삶의 순간들이다.
인생은 짧아서 함께하는 동반자들을
기쁘게 해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민첩하게 사랑하고 서둘러 친절하라.
= 헨리 프레데릭 아미엘 =
2017.11.18 07:52
문소 210
아이구, 척 선생님! 오랫만에...반갑습니다!
제가 이런 저런 일로 너무 interval 이 길었지요.
영화 Kingsmen 에서 Elton John의 맹활약을
넘 재밌게 보았답니다.
최성수의 '동행'은 저의 愛唱曲의 하나랍니다.
노래도 노래려니와 가사가 퍽 마음에 들어서요!
문소 210
2017.11.18 09:33
Thank you for meeting again !
2017.11.18 09:58
One of my favorites songs of all time, Love it..
2017.11.18 14:26
와아! 해바라기 천국... 壯觀입니다!
햇빛이 가장 잘 쏟아지고 좋아하는 동네가 있습니다.
바로 해바라기 언덕과 동산의 산울림이지요, ㅎㅎㅎ!
from 210
2017.11.18 21:18
■ 만나야 할 열사람 ! ■
1. "늘 조건 없이 '톡' 보내는 사람"과 만나세요ㅡ 그 사람은 항상 당신을생각 하고 있어요.
2. “내일을 이야기 하는 사람과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사람”과 만나세요ㅡ 그 사람은 반드시 성공합니다.
3.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과 만나세요ㅡ 그 사람은 나를 치유해주는 사람이지요.
4. “확신에 찬 말을 하는 사람” 과 만나 세요ㅡ그 사람은 기준 잡힌 인생을사는 사람입니다.
5.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사람”과 만나 세요ㅡ그 사람은 주위를 항상 따뜻하게 해 주는 사람입니다.
6. “아무리 작은 일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만나세요ㅡ 그 사람은 작은 행복이 자주 일어나는 사람입니다.
7. “생각만 해도 대단하다고 느끼는 사람”과 만나세요ㅡ 그 사람은 시대를 이끌어 갈 사람입니다.
8. “독서와 사색을 즐기는 사람”과 만나 세요ㅡ 그 사람 에게는 항상 배울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9. “언제나 밝게 웃는 사람”과 만나세요 ㅡ 그 사람은 멀리있는 복도 찾아오게 하는 사람입니다.
10.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과 만나세 요 ㅡ 그 사람은 삶이 항상 풍요로운 사람입니다.
가을단풍 가을 산이 매력적인 이유는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단풍때문이 아닐 까 생각 합니다
울긋불긋 아기자기한 산새에 눈부신 단풍터널이 마음에그림을 그려내는 아름다운계절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단풍과 국화 황산의 아름다움을 감상 하시면서 사랑하는 가족모두 건강하고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 합니다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ㅡ 秋ᆞ色 - 가을선물1 http://me2.do/Giu0HgiU
ㅡ 丹ᆞ楓 - 가을선물2 http://me2.do/xjrVzTkY
ㅡ 菊ᆞ花 - 가을선물3 http://me2.do/GdENI49S
ㅡ “黄山” — 给面小站 http://me2.do/xq45UwAb
( 서울서 보낸메일)
2017.11.19 05:44
秋色과 黃山의 경치도 絶景이려니와 별도로
'丹楓과 菊花의 향연'은 이 가을이 베푸는
최고의 선물로 넘 넘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척 선생님!
2017.11.19 19:43
교훈이되는 좋은글 !
어느날 이 아이는 아버님이 아끼시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회중시계를 가지고 놀다가 잃어 버렸어요 아이는 열심히 찾았으나 찾을길이 없자 어머니에게 말했지요 워낙 집안의 보물이라 아버님이 아시면 경을 칠까 두려웠어요 그래서 아이와 어머니는 온통 집안을 뒤졌으나 찾을길이 없자 아버님께 사실대로 고(告) 하였지요 이 말을 들은 아버님은 " 너무 걱정 말거라 ~ 찾을수 있을게다!! " 하며 침착하게 모든 하던 일들을 멈추고 집안에 모든 전원까지 끈 채 조용히 있어 보자고 했어요 잠시 침묵이 흐른후 얼마 되지 않아 째깍째깍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지요 시계는 주위 환경이 조용해지자 구석진 바닥에서 자신의 위치를 주인에게 알리고 있었어요 그러자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얘야! 세상이 시끄러울때는 조용히 있어 보거라 그러면 잃어버렸던 소중한 것들을 찾을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요 조용한 침묵속에 오히려 참된 가치와 위대함이 있는지도 몰라요 고요한 물은 깊이 흐르고 깊은 물은 소리가 나지 않듯 고요함 속에서 우리는 참 진리를 찾을수도 있는 것이지요 옛말에 침묵이란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린후에 새싹이 돋아나기를 기다리는 농부의 기다림과 같다고 했지요 그래서 침묵이란 긴 인내와 희망을 필요로 하는지도 몰라요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은 누가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도 상처 받지 않고 또 자신을 알리지 못해 안달하지도 않아요 사람이 태어나서 말을 배우는 데는 2년~3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기 위해서는 60년 아니 70년이 걸린다고 하지요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했지요 그래요 요즘 하 어수선한 세상이지요 정의는 실종되고 거짖과 조작, 왜곡이 난무하는 세상이지요 눈만뜨면 거짖된 뉴스가 TV를 통해 홍수를 이루고 있어요 언론은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顚落)한지 오래됐지요 침묵은 위대하고 정의는 죽지 않는다 했지요 허지만 요즘같은 때에는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요 우리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받친 애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고 영원무구한 자유평화를 누려야할 자손 만대를 위해서는 지성의 소리, 양심의 칼날을 들어야 하지요 필(筆)은 총칼보다 무섭다 했어요 행동하는 양심 살아있는 정의 이를 위해선 서슴없이 붓을 들어야 하지요 한용운이 조국을 위해 "님의 침묵"을 쓰고 숫한 재야 인사들 33인이 붓을 들어 "독립선언서"를 만들어 내듯 .....( 펌글)
2017.11.21 10:44
May your stuffing be tasty
May your turkey be plump,
May your potatoes and gravy
Have never a lump.
May your yams be delicious
And your pies take the prize,
And may your Thanksgiving dinner
Stay off your thighs!
Happy Thanksgiving!!!
2017.11.21 15:33
추수 감사절, 축하 드립니다! 척 선생님!
가족, 친지들과 좋은 시간 되십시오!
2017.11.24 10:43
2017.11.24 23:02
(오인태)
앞만 보며 걸어왔다.
걷다가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고개를 돌리자
저만치 걸어가는 사람의 하얀 등이
보였다. 아, 그는 내 등 뒤에서
얼마나 많은 날을 흐느껴
울었던 것일까. 그 수척한 등줄기에
상수리나무였는지 혹은 자작나무였는지,
잎들의 그림자가 눈물 자국처럼 얼룩졌다.
내가 이렇게 터무니없는 사랑을 좇아
끝도 보이지 않는 숲길을 앞만 보며
걸어올 때, 이따금 머리 위를 서늘하게
덮으며 내가 좇던 사랑의 환영으로
어른거렸던 그 어두운 그림자는
그의 슬픔의 그늘이었을까. 때때로
발목을 적시며 걸음을 무겁게 하던
그것은 그의 눈물이었을까.
그럴 때마다 모든 숲이
파르르 떨며 흐느끼던 그것은
무너지는 오열이었을까.
미안하다. 내 등 뒤의 사랑
끝내 내가 좇던 사랑은
보이지 않고 이렇게 문득
오던 길을 되돌아보게 되지만
나는 달려가 차마 그대의
등을 돌려 세울 수가 없었다.
12월에는 낮고 어둡고 쓸쓸한 곳의 사랑을 위해 기도하고 싶어진다. 12월이 그런 달이다.
1처럼 당당하게 서있는 절대자 등 뒤에서 2처럼 날개 접은 작은 한 마리 새가 되거나, 무릎 꿇는 사랑의 죄인이 되어 세상 그늘진 곳의,
모든 사랑의 십자가를 위해 기도하고 싶어진다. 숨 가쁘게 12월에 당도해서야 문득 ‘등 뒤의 사랑’을 뒤돌아본다.
사랑의 맹목에 눈멀어 앞만 보고 온몸으로 달려왔기에 우리는 그동안 자신의 등 뒤의 사랑에 대해 무심했다.
등 뒤에 누가 서있는지를 모른 채 살아왔다. 등 뒤에서 누가 울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어는 추위 속에서 문득, 그렇게 문득 등이 굽어지며 결락의 상처 아득히 시릴 때
그곳, 등 뒤를 돌아다본다.
어느 시인은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고 했다. 산 뒤, 그리운 곳은 따뜻한 희망의 주머니 같은 곳이다.
늘 햇살이 머물고 꽃이 피고 새가 우는 그리운 남쪽 같은 곳이다.
그러나 오인태 시인의 등 뒤에는 슬픔과 눈물이 흰 목덜미로 서있다.
그곳은 겨우내 웅크린 채 녹지 않는 눈이 쌓인 응달진 북사면(北斜面) 같은 곳이다.
당신은 누군가를 등 뒤만 바라보며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그 등이 자신을 향해 돌아서길 약속 없이 기다려본 적이 있는가? 등 뒤, 그곳은 사랑의 응달이다.
등 뒤의 사랑, 그것은 뼈와 피가 시리도록 아픈 사랑이다.
12월에는 등 뒤에서 우는 흐느낌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많은 날을 혼자 숨죽여 울었던 누군가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숲의 어두운 그늘에 숨어, 혀를 깨물며 울고 서있는 상수리나무 같은 자작나무 같은 그 영혼에 무릎 꿇고 경건해져야 한다.
누구에게나 누군가의 등 뒤만 바라보던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불 꺼진 가로등 뒤에 숨어서 한 소녀의 등만 지켜보던 첫사랑의 시간이 내게도 있었다.
이젠 중년이 되어버린, 그 소녀는 아직도 알지 못할 것이다.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자신의 등 뒤에서 숨어 바라보았는지를.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가던 그녀의 등, 어둡고 긴 골목길을 총총 달려가던 그녀의 등,
대문에서 초인종을 누르던 그녀의 등, 내 첫사랑의 팔 할은 그녀의 등을 보는 것이었지만,
어떤 인기척에도 한 번도 돌아보지 않던 고집스럽게 야멸쳤던 그녀의 등이 있었고 그 등 뒤에 내가 있었다.
그녀의 방에 불이 켜질 때까지 혹은 그 불이 꺼질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렸던 내 영혼을 무엇 하나 위로한 적이 없었고 무엇에게도 위로받은 적도 없었다.
그래서 가로등에 찬 이마를 대고 오열했던 날이 많았으니 우연히, 그 소녀를 다시 만난다면
그녀 등 뒤에 서있었던 그날의 나에게, 돌아서서 정중히 사과하라고 억지를 부리고 싶다.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랑하는 사람의 등 뒤는 그건 길이 아니라 끊어진 절벽이다.
길을 막고 선 아이거 북벽 같은 빙벽이다.
뛰어넘을 수도 없고 오를 수도 없는 깊이와 높이 속에서 지금도 누군가가 소리없이 울고 있을 것이다.
미안하다. 등 뒤의 사랑에게 던지는 그 한마디뿐이다. 그 한마디에도 겨울 숲이 흔들린다.
그건 그 말이 진실이기 때문이다.
그냥 뒤돌아볼 뿐인데, 미안하다는 한마디뿐인데도 진실이기에 나무가 울고 숲이 운다.
그렇다. 그 한마디는 충분하다.
12월에는 뒤돌아보자. 등 뒤의 사랑을 위해 한 번쯤은 미안하다고 용서를 청하자.
등 뒤의 사랑을 위해 미안하다고 기도하자. 등 뒤의 사랑을 위해 미안하다고 함께 울어주자.
2017.11.25 00:02
Ode to joy,
백석의 시 - 고독
나는 고독과 나란히 걸어간다
휘파람 호이 호이 불며
교외(郊外)로 풀밭 길의 이슬을 찬다
문득 옛일이 생각키움은
그 시절이 조아졌음이라
뒷산 솔밭 속의 늙은 무덤 하나
밤마다 우리를 맞아 주었지만 어떠냐!
그때 우리는 단 한 번도
무덤 속에 무엇이 묻혔는 가를 알려고 해 본 적도 느껴 본 적도 없었다
떡갈나무 숲에서 부엉이가 울어도 겁나지 않었다
그 무렵 나는 인생의 제1과(第一課)를 즐겁고 행복한 것으로 배웠다
나는 고독과 나란히 걸어간다
하늘 높이 단장(短杖) 홰홰 내두르며
교외(郊外) 풀밭길의 이슬을 찬다
그 날 밤
성좌(星座)도 곱거니와 개고리 소리 유난유난 하였다
우리는 아무런 경계도 필요없이 금(金)모래 구르는 청류수(淸流水)에 몸을 담갔다
별안간 뇌성벽력(雷聲霹靂)이 울부짖고 번개불이 어둠을 채질했다
다음 순간 나는 내가 몸에 피를 흘리며 발악했던 것을 깨달었도
내 주위에서 모든 것이 떠나 갔음을 알았다
그때 나는 인생의 제2과(第二課)를 슬픔과 고적(孤寂)과 애수(哀愁)를 배웠나니
나는 고독과 나란히 걸어간다
깃폭인양 옷자락 펄펄 날리며
교외 풀밭길의 이슬을 찬다
낙사랑(絡絲娘)의 잣는 실 가늘게 가늘게 풀린다
무엇이 나를 적막(寂寞)의 바다 한가운데로 떠박지른다
나는 속절없이 부서진 배(船) 쪼각인가?
나는 대고 밀린다
적막(寂寞)의 바다 그 끝으로
나는 바닷가 사장(沙場)으로 밀려 밀려 나가는 조개 껍질인가?
오! 하늘가에 홀로 팔장끼고 우―뚝 선 저―거무리는 그림자여…….
2017.11.25 07:33
곧 12월이 다가오는군요. 오인태의 '등뒤의 사랑'이며, '겨울 바다의 사랑'이
싸하게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상처한 노인 한분이 'Take me to your heart, take me to your soul' 을 줄곧
노래하고, 교외 풀밭길에서 백석의 '고독'을 곱씹어보다가, 갈대 숲 우거진
한 가운데 千年 느티나무곁에서, 바로 옛 꿈의 풍선이 떨어진 곳에서 오매
불망의 아내와 상봉하는 장면은 오늘 이시간 최고의 壓卷이군요!
Danke Schoen! Herr Chuck!
2017.11.26 10:05
Ode to joy,
이제, 됐다/ 문인수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리 될 줄 알았다"
"공연히 왔다 간다" 잘 아시다시피 이 말들은 각각
버나드 쇼와 중광스님이 임종 전에 남긴 단 한 마디다.
새삼 무릎을 탁, 치고 싶지 않은가. 이에 질세라,
개그우먼 김미화는 또한
"웃기고 자빠졌네"라고... 직업정신(?)을 살린 '묘비명'을 예고,
웃음을 선사했는데...
반 웃으며, 반은 또 찡한 마음으로 쓸쓸히
뜯어먹고 싶은 말들이다. 그래 나는 아직
이만한 식욕이 남았으므로
시인 이경림의 말, "시절하나 온다, 잡아먹자"가 더
구미를 당긴다. 만감이 뒤섞이는 비빔밥인 것이다.
정말이지, 뜻밖에도 또 가을이 오곤 했다.
나 태어나, 산 적 있다고? 죽었다고? 아, 다 잡아먹었군.
그러나 그 모두 '본의'가 아니었나니. 아무튼
나도 단 한 마디 "이제, 됐다." 해야겠다.
- 2014년 《시와 사람》 여름호
........................................................
사람들은 죽음을 목전에 두고 대체로 세 가지를 후회한다고 한다. 첫째는 베풀지 못한 것. ‘좀 더 주면서 살 수 있었는데… 이렇게 긁어모으고, 움켜줘 봐도 별 것 아닌데... 왜 나누지 못했을까’라는 후회다. 둘째는 참지 못한 것. ‘그때 내가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좋았을 걸, 왜 쓸데없는 말을 하고, 쓸데없이 행동했던가.’라는 후회다. 당시에는 내가 옳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으며,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지나고 보니 좀 더 참을 수 있었고 좀 더 여유를 가졌더라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 참지 못해서 일을 그르친 게 후회가 된다는 것이다. 셋째는 보다 더 다정하게 살지 못한 것. ‘왜 그리 팍팍하고 재미없게 살았던가. 얼마든지 기쁘고 즐겁게 살 수 있었는데...’라는 후회라고 한다.
그러나 생을 다 살고 난 뒤에 이런 후회란 당사자에겐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러나 버나드 쇼와 중광이 남긴 한 마디는 후세에 이렇듯 회자하며 사람들을 성찰토록 한다. 원래 묘비명의 의미는 당사자가 죽고 난 뒤 남은 사람들이 그 사람의 생애를 요약해서 표현하는데 있다. 고인이 죽기 전에 당부했던 말이나 고인을 기리는 좋은 말을 산 사람이 새겨 넣는 게 일반적이다. 대개 심오한 의미나 생애를 함축한 재치 있는 비문들이다. 그런데 ‘버나드쇼’의 비문은 지나치게 의역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실은 “오래 살다보니 이런 일을 당할 줄 알았다”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들이다. 어쨌든 어영부영 하지 말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만은 일맥상통한다.
최근 우리도 서양의 비문 형식을 본받아 짧은 시적 수사로 비명을 새기는 경향이 있다. 삶의 성찰 수단으로 자신의 묘비명을 미리 써서 남기거나 ‘예고’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김미화의 ‘웃기고 자빠졌네’란 묘비명은 ‘직업정신’을 살린 것이지만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그녀의 전력과 연결지어면 일부 사람들에겐 자칫 조롱의 의미로 읽혀질 수도 있겠다. 평생 처녀로 산 할머니 우체국장의 묘비명은 ‘미개봉 반납’이었다. 이 땅에서는 평범한 사람이 죽으면 그저 ‘고인’일 따름이지만 출세한 사람들은 관직을 새겨 넣는 것으로 묘비명을 대신한다. 이런 관습은 지금껏 남아있어 사무관 이상 공무원은 묘비에 직급을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년을 앞둔 6급 주사들은 묘비명 때문에라도 기를 쓰고 승진하려는 풍조마저 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전해지듯이 그 욕망은 오래된 인류의 습속이라 하겠다. 비명에 글을 남기고자 하는 속뜻은 산 자의 기억 속에 영원히 존재하고픈 욕망 때문이다. 묘비명을 나무가 아닌 돌에다 새기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 삶을 반추하고 앞날을 새롭게 설계하는 묘비명 써보기 강좌도 개설되어 있다고 들었다. 이는 자서전 쓰기, 유언장 작성처럼 수필 강좌에 연계해 유행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함축적으로 기록해 남기고 알찬 삶의 마무리를 위한 준비과정으로 인식한다면 나쁘지 않은 문화 현상이다. 다만 남은 삶을 더욱 알차게 꾸려가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허명을 남기려는 욕망이 개입되었다면 그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름은 남기려 한다고 남겨지는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해 잘 살다보면 남들이 자연스레 그 이름을 기억하고 새겨주기도 하는 것이다. 군자는 무릇 세속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스스로 묵묵히 길을 가는 모습이라야 아름다운 법이다. 노자도 무위가 자연스러운 도라고 가르쳤다. 사람의 입(口)이 돌(碑)보다 더 낫다(勝)는 뜻의 ‘구승비’가 있다. 사람들의 입에서 칭찬과 존경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게 돌에다 새겨 넣은 명성보다 훨씬 의미가 크다는 뜻이다. ‘아직, 이만한 식욕이 남았으므로’ 몇 번의 뜯어먹을 계절은 남아있으리라. 이번 겨울은 ‘만감이 뒤섞이는 비빔밥’이다. 나서 계절을 살아내며 죽고 하는 일이 모두 '본의'가 아니었나니. 아무튼, 나도 단 한 마디 "이제, 됐다." 해야겠다.( 권 순진 )
2017.11.28 08:30
미국 교포가 올린 만화 글
2017.11.28 08:35
잘먹고 잘사는것 만이 행복의 조건이라고는 할수 없을것 같습니다.
한국은 너무나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사회의 균형을 잃은것 같습니다.
한국사람들은 우리를 미국사람 (미국 떨거지) 라 하고
우리가 여기서 백년을 살아도 미국사람들은 우리를 한국사람이라 합니다.
우리는 영원한 이방인이지요.
우리끼리 소통할수 있는 감정과 사고의 영역은 매우 좁은듯 합니다.
택시는 싸지만 바가지는 비싸죠. 기계문명은 잘 나가지만
행복지수는 형편이 없죠.(National Geographic에 따르면)
사람들은 너무 싸가지가 없어요. 그런데 그곳이 내고향이니 또 한 번 가 보려 하네요.
2017.11.28 08:40
2017.11.28 15:12
저도 지난 초가을 한달간 고국엘 다녀왔는데, 비슷한 체험을 하였지요.
비좁은 땅덩어리에 차는 왜 그리 많고, 길 양쪽에 늘어선 주차 사이를
아슬 아슬하게 다니면서 여러차례 진땀을 흘리곤 하였답니다.
편하고 맛있는 것도 많으나, 별로 웃음이 없고 더러 매너가 꽝인 그들
이지만서도, 내 부모님 산소가 그곳에 있고, 누님, 동생이 사는 나라이니
또 다시 찾아볼 수 밖에요....!
간만에 카니 흐란시스의 노래, 반갑게 잘 들었습니다! 척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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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2022년 (임인년) 새해에는 (한영) ( 연시조) [2] | 문소 | 2021.12.31 | 75 |
27 | 시/ 2020년 새해에는 | 문소 | 2020.01.23 | 62 |
26 | 바람의 책 | 문소 | 2019.02.01 | 34 |
25 | 2 월 | 문소 | 2019.02.01 | 164 |
24 | 벌새 | 문소 | 2019.01.30 | 31 |
23 | 모래 시계 | 문소 | 2019.01.30 | 27 |
22 | 떠날 채비 | 문소 | 2019.01.24 | 125 |
21 | 해돋이 | 문소 | 2019.01.24 | 69 |
20 | 함박눈 | 문소 | 2019.01.24 | 30 |
19 | 겨울 버스 | 문소 | 2019.01.19 | 92 |
18 | 우리의 얼은 멋이어라 | 문소 | 2019.01.17 | 15 |
17 | 걷기는 계속된다 기해년 새해에도/문소 이일영 | 문소 | 2018.12.31 | 193 |
16 | 가지 끝 메시지 [2] | 문소 | 2018.08.20 | 876 |
15 | 포탄을 문 아이 (동시조) | 문소 | 2018.08.19 | 839 |
14 | 시의 사립문(한영) 이일영(李逸永) | 문소 | 2018.08.15 | 78 |
13 | 새해에는 [15] | 문소 | 2018.01.02 | 432 |
» | 詩 '가을 素描' [26] | 문소 | 2017.11.12 | 429 |
11 | 모국어 (한영) 시. 문소 이일영 [14] | 문소 | 2017.07.13 | 464 |
10 | 컴퓨터(한영) 詩 文韶 李逸永 [25] | 문소 | 2017.07.06 | 599 |
9 | 피서(한영) 詩 李逸永 [33] | 문소 | 2017.06.28 | 308 |
가을 정취가 물씬 나는 시
즐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