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동아줄 김태수
봄바람이 정분 싣고 산장에 온 날이면
젊은 남녀 어둠 깔아놓고 뒹굴곤 했다
군에서 겪은 설움 실어 연적의 머리통을 내리쳤다
내리친 남자의 가슴에서도 분노의 피가 솟았다
두 사내의 피가 엉겨붙자 어둠이 놀라 달아났다
사건 현장엔 그믐달이 철탑에 찢겨 동강 난 채 걸려 있고
걱정 앞세워 휴가나온 아들 뒤따라 온 아버지만 남아
깨질 인생의 조각들 주워 모아 맞춰보고 있었다
징역 3년 집행유예 1년 선고받은 아버지의 빛바랜 삶
제대한 날 울먹이는 아들 어깨 위에서
번뜩이는 병장 계급장이 빛나고 있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소설 | 김태수 약력 | 동아줄 김태수 | 2016.11.11 | 613 |
89 | 행시 | 봄꽃 만발[맑은누리문학 14년 신년호] | 동아줄 김태수 | 2013.05.07 | 341 |
88 | 시조 행시 | 봄비 | 동아줄 | 2013.05.24 | 368 |
87 | 시조 행시 | 봄빛[2014 뉴욕문학 신인상 당선작] | 동아줄 | 2014.07.09 | 274 |
86 | 행시 | 봄은 오고 | 동아줄 김태수 | 2015.05.26 | 75 |
85 | 시조 | 부모는 | 동아줄 김태수 | 2018.06.08 | 106 |
» | 시 | 부정 | 동아줄 | 2012.04.07 | 463 |
83 | 시조 | 빨랫줄 | 동아줄 김태수 | 2017.07.21 | 92 |
82 | 행시 | 뿌리문학상 | 동아줄 김태수 | 2013.10.15 | 291 |
81 | 시 | 삐딱이와 바름이[맑은누리문학 12년 여름호] | 동아줄 | 2012.01.10 | 676 |
80 | 수필 | 사람을 담는 그릇[재미수필 12년 14집] | 동아줄 | 2011.12.05 | 826 |
79 | 시조 행시 | 사람의 바람은 거꾸로 고향 숲에 머물고 | 동아줄 김태수 | 2017.10.03 | 104 |
78 | 시 | 사랑의 오감 | 김태수 | 2011.12.05 | 610 |
77 | 시 | 사우나(미주문학 13년 여름호) | 동아줄 | 2012.08.03 | 636 |
76 | 시조 행시 | 산거 도사 | 동아줄 김태수 | 2018.03.23 | 76 |
75 | 시조 | 삶의 육하원칙[문학의 봄 2016년 봄호] 2 | 동아줄 김태수 | 2017.01.07 | 188 |
74 | 시 | 새 봄빛 | 동아줄 | 2012.06.13 | 519 |
73 | 시 | 새봄이다 | 동아줄 | 2012.04.25 | 456 |
72 | 시조 행시 | 새해 인사 | 동아줄 | 2015.01.07 | 96 |
71 | 시조 | 샘터 시조 2016, 2월호/문학바라기, 겨우 살이 | 동아줄 김태수 | 2016.02.22 | 459 |
70 | 수필 | 설거지[2016 맑은누리문학 신년호] | 동아줄 김태수 | 2015.07.17 | 2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