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5 16:26

물속, 불기둥

조회 수 2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속, 불기둥 / 성백군

 

 

초저녁

알라와이 운하에 뛰어든 가로등 불빛

물이 출렁일수록

불기둥은 일렁거리며 활활 타오른다

 

저건 춤

갈등과 대립을 풀어내는

살풀이춤이다

 

저 둘은 천적이지만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것을

안 것일까

공격과 방어하며 경쟁하는 모습이

죽기 살기로 싸우기만 하는

사람들을 가르친다

 

밤 깊어 갈수록

불길은 거세지만

물 한 방울 태우지 않고 어둠을 걷어내며

내 찌든 마음만 태운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저 둘의 세상은

점점 아름다워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57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97
1156 쉼터가 따로 있나요 강민경 2016.05.28 197
1155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197
1154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97
1153 저 건너 산에 가을 물드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4 197
1152 파도에게 당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10 197
1151 용서를 구해보세요 김원각 2 泌縡 2021.02.28 197
1150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97
1149 코스모스 길가에서 천일칠 2005.09.26 196
1148 우리집 강민경 2005.12.17 196
1147 바다 성백군 2006.03.07 196
1146 배달 사고 성백군 2013.07.21 196
1145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6
1144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6
1143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196
1142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96
1141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96
1140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8.19 196
1139 시詩 안에 내가 함께 있으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3.13 196
1138 낙엽 이야기 성백군 2007.03.15 195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