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7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24
896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04 225
895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5
894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file 미주문협 2017.11.08 225
893 시조 빈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7 225
892 봄이 오는 소리 유성룡 2006.02.25 226
891 혼돈(混沌) 신 영 2008.05.27 226
890 대나무 마디 성백군 2013.06.26 226
889 수필 메아리 file 작은나무 2019.02.21 226
888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26
887 시조 한민족독도사관 연구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1 226
886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7
885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7
884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27
883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27
882 또 하나의 고별 전재욱 2004.12.27 228
881 네가 올까 유성룡 2006.03.28 228
880 귀향 강민경 2006.05.29 228
879 아픔이 올 때에 김사빈 2007.09.11 228
878 가시내 이월란 2008.03.13 228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