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5.02 15:43

자하연 팔당공원 / 천숙녀

조회 수 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최봉자.jpg

 

자하연 팔당공원 / 천숙녀

 

 

마음 가는 곳 따라 걸음 걷고 싶은 날

가려운 곳 긁어주던 그 손길 그리워져

달렸다 자하연 팔당 공원묘지 추모공원에

 

 

주님의 은혜가 내게 차고 넘쳤나이다

1917122일생 19941129일 소천

어머니 최봉자의 묘 결빙結氷 녹여 주셨다

 

 

어머니 떠나신지 이십 오년 지난세월

단 한시도 잊은 날 없어 늘 곁에 머무시며

휘모리 뛰던 가슴도 꾹 눌러 도닥여 주신

 

 

엉클진 마음 밭에 촉진제를 뿌려주고

몸 눕히는 강줄기로 혀끝의 독을 풀어

생채기 남긴 가슴을 말갛게 우려 주시던

 

 

내 삶이 각박하여 결삭아 무너질 때

어머니 묘소 앞에 옥죄던 손 풀고 나면

물관에 눈 귀 씻듯이 늦가을이 여물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90 미지의 독자에게 올리는 편지 이승하 2011.08.23 562
2089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61
2088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59
2087 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file 최미자 2008.09.10 558
2086 수필 김우영 작가의 에세이/ 이 눔들이 대통령을 몰라보고 김우영 2013.10.20 557
2085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57
2084 인간의 성격은 자기의 운명이다 황숙진 2007.11.01 556
2083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56
2082 지상에 숟가락 하나 김우영 2012.01.10 553
2081 하얀 꽃밭 김사빈 2009.03.12 552
2080 수필 ‘구구탁 예설라(矩矩托 禮說羅)‘ son,yongsang 2017.01.22 551
2079 한때 즐거움 같이 했으니 강민경 2011.01.26 549
2078 묻지도 말고 쭉-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48
2077 이승하 어머니께 올리는 편지 관리자 2004.07.24 547
2076 내가 사랑하는 소리들 관리자 2004.07.24 546
2075 가슴으로 읽는 지선이 이야기 김우영 2013.05.13 544
2074 수필 레이니어 산에 가는 길 풍광 savinakim 2016.07.06 542
2073 고래 풀꽃 2004.07.25 540
2072 삶은 고구마와 달걀 서 량 2005.01.29 540
2071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9 김우영 2015.06.28 540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