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29 08:26

삶은 고구마와 달걀

조회 수 540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Windows XP 표지 화면에 뜨는
구름이며 하늘은
어릴 적 운동회 때의 그것들이다
아침 일찍 어머니와 이모와 함께
운동장 변두리 땅바닥에 자리를 잡으면
나는 물론 운동선수가 아닌 구경꾼이지
기차처럼 달려가는 내 짝꿍의 갸름한 얼굴을 봐라
내 별명은 ‘대갈장군’
눈부시게 햇살 푸른 운동장 돗자리 위에
열 살짜리 다리를 푹 꺾고 앉아 있는 나는
머리가 무거워 빠리빠리하게 뛰지 못한다
청군이 이기면 어떻고 백군이 이기면 어때
넥타이가 긴 선생님들이 릴레리 경주를 할 때
좀 반칙을 하면 어때
재미 없어, 나 배고파! 하며
나는 삶은 고구마와 달걀을 먹는다
눈부시게 햇살 푸른 운동장에서
Windows XP 표지 화면에 뜨는

© 서 량 2005.01.29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0 풍성한 불경기 강민경 2015.04.10 215
1329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15
1328 12월, 우리는 / 임영준 뉴요커 2005.12.05 214
1327 구심(求心) 유성룡 2007.06.06 214
1326 아름다운 비상(飛上) 이월란 2008.05.01 214
1325 바람에 녹아들어 강민경 2008.06.09 214
1324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 강민경 2012.05.19 214
1323 바다에의 초대 file 윤혜석 2013.08.23 214
1322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4
1321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1 214
1320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214
1319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214
1318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14
1317 허리케인 카트리나 성백군 2005.09.03 213
1316 꽃비 강민경 2006.04.07 213
1315 시조 뿌리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5 213
1314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3
1313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213
1312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13
1311 시조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들풀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7 213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