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02 08:59

꿈꾸는 산수유

조회 수 359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가 좋아하는 시인과 어제 무슨 말을 하다가 세상에 참. 말도 안 되는 말만 살살 골라 하는 짓거리가 시라는 말을 하고 나서 자기가 한말에 스스로 놀라서 좀 킥킥댔어요 말이 안 되는 말, 생각이 안 되는 생각 또 있어요, 느낌이 될 수 없는 느낌 같은 것들이 이른 봄 산수유를 보니까 자꾸 솟는 거에요 오늘 새벽에도 말이 안 되는 이상한 꿈을 꾸고 이게 어찌된 거지? 하며 놀라 일어나서 아, 시가 꿈 같은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덜컥 들었어요 사라지는 실존의 산수유도 카메라 렌즈에 잡혀 끝이 없어진 산수유도 금방 꾼 꿈처럼 말이 안 된다는 느낌인 거에요 산수유들이 내 시 속에서 꼼지락대며 자면서 내 짧은 실력으로는 전혀 알아낼 수 없는 자기네들만의 꿈을 꾼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난 다음에 머리를 잘 정리하고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추운 봄날 산수유들이 정말로 몸을 콱콱 비틀면서 관자놀이가 시뻘개지도록 춤을 추고 있는 거에요 © 서 량 2005.04.01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92 30여년 세월의 스승 권태을 선생님께 이승하 2004.09.20 768
91 3.1절을 아는가 / 임영준 김연실 2006.02.27 315
90 2잘 살아춰 file 박동일 2006.05.11 387
89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464
88 시조 2월 엽서.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1 158
87 시조 2월 엽서 . 2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6 124
86 시조 2월 엽서 . 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5 123
85 2월 이일영 2014.02.21 166
84 2월 하늘호수 2016.02.24 156
83 2024년을 맞이하며 tirs 2024.01.02 106
82 시조 2021년 5월 5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4 89
81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215
80 시조 2019년 4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0 97
79 2017년 4월아 하늘호수 2017.04.26 119
78 기타 2017년 2월-곽상희 서신 미주문협 2017.02.16 258
77 기타 2017 1월-곽상희 서신 오연희 2017.01.10 296
76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7
75 1불의 가치 이은상 2006.05.05 756
74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3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