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05 07:39

방전

조회 수 335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방전/유성룡


시뿌연 잿빛 새벽
한 점 작은 지문으로 독립되어
허황(虛荒)한 바람도 없는 하늘에
반짝이는 별 하나
초름한 젖은 유리창 밖으로
숨을 죽일 듯한 눈매

고요만 남긴 채
가라앉은 안개 둘러 싼 어리의
모였다 흩어지는 덧없는
침묵의 동반자.

이미
울울한 기류 하며
저질러진 마음이며
자아의 전체를 애집(愛執)으로

방임(放任)한 채
지나치는 푸른 숲속은
무성한 초목으로 빽빽하게 우거져
그 마음을 오가는
애증의 영혼과
육체의 생기
소중한 사랑의 애착은

애정이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는
조갈증이 되어
마른 잎 부시는 소리를 하며
고독한 고속도로는 달아나고
이륙 직전의 안개비
차창을 흘러 내릴 때

내 생각은
신성하리 만큼 아름다운
네 얼굴과 그 빛에 방전되어 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3 獨志家 유성룡 2008.03.08 145
1832 봄밤 이월란 2008.03.08 133
1831 詩똥 이월란 2008.03.09 334
1830 울 안, 호박순이 성백군 2008.03.09 246
1829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161
1828 꽃씨 이월란 2008.03.11 163
1827 노래 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3.11 307
1826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3.12 244
1825 가시내 이월란 2008.03.13 228
1824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3.14 166
1823 장대비 이월란 2008.03.15 296
1822 별리동네 이월란 2008.03.16 115
1821 봄의 가십(gossip) 이월란 2008.03.17 163
1820 페인트 칠하는 남자 이월란 2008.03.18 349
1819 망부석 이월란 2008.03.19 154
1818 목소리 이월란 2008.03.20 178
1817 원죄 이월란 2008.03.21 187
1816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3.22 195
1815 누전(漏電) 이월란 2008.03.23 151
1814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월란 2008.03.24 148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