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곽상희
새가 차지한 공간은 좁지만
그의 눈동자는 그 공간을 훨훨 너머
푸른 나무의 수맥을 따라
개미의 올곧찬 집을 짓는다
어제 밤에도 태풍이
예측하지 않았던 짐승의 억센 발로
더러운 흙탕물 휘젓고 가도
흰 눈 같은 달빛은
고요한 하늘 길 내려왔다
지금 새는
자신의 집을 지워버린 폭풍의
餓鬼 같은 손을 노란 부리로
따뜻하게 부비며
푸른 숲을 꿈꾸고 있다
바다 깊은 너른 가슴과 눈으로
하늘의 공간을 만들어 날고 있다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불러
영원의 집을 세운다, 새여.
* 아프가니스탄에 포로가 된 21명의 봉사자들과 조국을 기리며
2007.08.31 04:54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조회 수 512 추천 수 17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33 | 시조 | 코로나 19 –찻집 토담에서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9.08 | 110 |
1932 | 시조 |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02 | 110 |
1931 | 시 | 물냉면 3 | 유진왕 | 2021.08.05 | 111 |
1930 | 시조 | 코로나 19 –고향故鄕에서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9.21 | 111 |
1929 | 시 | 주름살 영광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19 | 111 |
1928 | 방파제 | 강민경 | 2007.03.19 | 112 | |
1927 | 시 | 재난의 시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31 | 112 |
1926 | 시 |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7.01 | 112 |
1925 | 시 | 적폐청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8.10 | 112 |
1924 | 시 |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 박영숙영 | 2018.08.22 | 112 |
1923 | 시조 | 청국장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2.14 | 112 |
1922 | 시조 | 더하기 곱하기 / 천숙녀 1 | 독도시인 | 2021.03.04 | 112 |
1921 | 시 | 가고 있네요 2 | 泌縡 | 2021.03.14 | 112 |
1920 | 시조 | 코로나 19 -예방접종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8.13 | 112 |
1919 | 시조 | 길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8 | 112 |
1918 | 눈망울 | 유성룡 | 2007.11.05 | 113 | |
1917 | 한해가 옵니다 | 김사빈 | 2008.01.02 | 113 | |
1916 | 침략자 | 이월란 | 2008.04.20 | 113 | |
1915 | 마음의 수평 | 성백군 | 2013.08.31 | 113 | |
1914 | 시 | 생각이 짧지 않기를 | 강민경 | 2017.05.05 | 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