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곽상희
새가 차지한 공간은 좁지만
그의 눈동자는 그 공간을 훨훨 너머
푸른 나무의 수맥을 따라
개미의 올곧찬 집을 짓는다
어제 밤에도 태풍이
예측하지 않았던 짐승의 억센 발로
더러운 흙탕물 휘젓고 가도
흰 눈 같은 달빛은
고요한 하늘 길 내려왔다
지금 새는
자신의 집을 지워버린 폭풍의
餓鬼 같은 손을 노란 부리로
따뜻하게 부비며
푸른 숲을 꿈꾸고 있다
바다 깊은 너른 가슴과 눈으로
하늘의 공간을 만들어 날고 있다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불러
영원의 집을 세운다, 새여.
* 아프가니스탄에 포로가 된 21명의 봉사자들과 조국을 기리며
2007.08.31 04:54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조회 수 512 추천 수 17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33 | 기타 | 공전과 자전 / 펌글/ 박영숙영 | 박영숙영 | 2020.12.13 | 229 |
1932 | 시 | 공존이란?/강민경 | 강민경 | 2018.08.25 | 121 |
1931 | 공통 분모 | 김사비나 | 2013.04.24 | 148 | |
1930 | 과거와 현재를 잇는 메타포의 세월, 그 정체 -최석봉 시집 <하얀 강> | 문인귀 | 2004.10.08 | 865 | |
1929 | 과수(果樹)의 아픔 | 성백군 | 2008.10.21 | 213 | |
1928 | 시 |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 미주문협 | 2017.08.24 | 197 |
1927 | 기타 | 곽상희7월서신-잎새 하나 | 미주문협 | 2019.07.16 | 862 |
1926 | 시 | 관계와 교제 | 하늘호수 | 2017.04.13 | 216 |
1925 | 광녀(狂女) | 이월란 | 2008.02.26 | 162 | |
1924 | 시 | 광야(廣野)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05 | 197 |
1923 | 시 | 광야에 핀 꽃 / 필제 김원각 | 泌縡 | 2019.06.07 | 146 |
1922 | 시 | 괜한 염려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1.09 | 113 |
1921 | 시 | 구겨진 인생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0.19 | 83 |
1920 | 시 |
구구단
1 ![]() |
유진왕 | 2021.07.27 | 99 |
1919 | 시 |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 강민경 | 2018.08.02 | 307 |
1918 | 시 |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 하늘호수 | 2016.10.20 | 295 |
1917 | 시 | 구름의 득도 | 하늘호수 | 2016.08.24 | 180 |
1916 | 시 | 구름의 속성 | 강민경 | 2017.04.13 | 291 |
1915 | 구심(求心) | 유성룡 | 2007.06.06 | 215 | |
1914 | 구자애의 시 | 백남규 | 2013.08.22 | 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