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9 16:24

망부석

조회 수 1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망부석



                                              이 월란





변방의 외이(外夷)들도 깃 찾아 돌아간
갈밭 사이 오솔길
헤아려 걷는 자귀들의 살갗을 태우며
타오르던 눈빛 헤어내면
수정비둘기 한쌍 퍼덕이며 날아가고
복사뼈 죄어오던 세파의 족쇄를 끊어버리고
거울 속의 내가 더 낯설어보이기 전에
영혼의 흘레로 입양된
몽상 속 계집아이의 손을 잡고
부둥켜안고 왔던 길 혼자 돌아간
끊어진 길 하나 하나 섬돌처럼 잇대어 놓고
그렇게 덩달아
나도 너에게로 가고 싶었다
마실 온 부풍도 꼬드겨 바람집을 짓던 날
번민의 가슴 문빗장 하나 하나 열리면
오수(午睡)의 꿈속처럼 형체없이 서있던 신루
화석이 된 만신에서 뚝뚝 떨어지던 우매한 사랑
늙은 안개가 몸을 누이는 해질녘
나루터 위의 마른 하늘도 울고 있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3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328
472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328
471 그림자의 비애 성백군 2011.10.17 329
470 낡은 재봉틀 성백군 2006.05.15 330
469 여호와의 거시기는 & 아무거나 file 박성춘 2007.06.25 330
468 수필 우리가 문학을 하는 이유 김우영 2014.11.23 330
467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file 박영숙영 2015.08.15 330
466 무 궁 화 강민경 2005.07.12 331
465 코스모스 날리기 천일칠 2005.10.10 331
464 새 출발 유성룡 2006.04.08 331
463 아침이면 전화를 건다 김사빈 2005.04.02 332
462 아이들과갈비 강민경 2005.09.19 332
461 수필 새삼 옛날 군생활얘기, 작은글의 향수 강창오 2016.07.05 332
460 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15 332
459 송어를 낚다 이은상 2006.07.19 333
458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33
457 기타 거울에 쓰는 붉은 몽땅연필-곽상희 미주문협 2017.11.07 333
456 어머니의 마당 성백군 2005.08.12 334
455 그 소녀의 영력(靈力) file 박성춘 2007.08.13 334
454 詩똥 이월란 2008.03.09 334
Board Pagination Prev 1 ...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