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5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詩 신 영

        지나는 길목에서 보았을 뿐
        만진 일도 없이 돌아왔는데
        내 온몸에 돋아난 붉은 열꽃은
        당신을 똑 빼닮았습니다

        몸에 핀 꽃이야 지면 그만인데
        마음에 핀 열꽃은 다 마르지 못해
        붉게 돋아나고도 모자라 꽃핀 자리마다
        진물이 짙게 올라 맺히다 떨어집니다

        진하게 아플 만큼 아파야 낫는다는데
        열꽃이 지난 자리마다 새살이 돋아 오르고
        살갗에 바람이 스쳐야
        꾸둑꾸둑 굳어진다는데….

        어제 지난 바람은 오지 않고
        기다림에 지친 하루가 익어가고
        밤이슬에 젖어 붉게 돋아오른 살갗은
        못 견딜 가려움증에 새벽을 또 맞습니다

        도려내지도 못할 불치병처럼
        온몸에 번져 자국을 만들더니
        뚝뚝 흐르던 진물이 살갗을 뚫고 흘러
        깊은 그리움의 웅덩이에 고였습니다

        퍼내고 퍼내도 자꾸만 차오르는 물처럼
        도려내고 도려내도 돋아오르는 새살처럼
        당신의 그리움은 포이즌 아이비로
        내 깊은 가슴 속에 퍼져 있습니다




        07/09/2008.
        하늘.





        ------------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는,
        옻나무과(─科 Anacardiaceae)에 속하며
        흰색의 열매를 맺는 2종(種)의 목본성 덩굴식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3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306
      532 노래 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3.11 307
      531 모래시계 윤혜석 2013.07.05 307
      530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7
      529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307
      528 아내에게 이승하 2007.04.07 308
      527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8
      526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525 유성룡 2006.03.28 309
      524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09
      523 석간송 (石 間 松 ) 강민경 2007.05.06 310
      522 코리안 소시지 박성춘 2007.06.20 310
      521 2 하늘호수 2016.09.17 310
      520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310
      519 식당차 강민경 2005.09.29 311
      518 부동산 공식 김동원 2008.05.06 311
      517 그렇게 긴 방황이 김사빈 2005.04.09 312
      516 대금 file 김용휴 2006.06.13 312
      515 어버이날 아침의 산문과 시 이승하 2008.05.07 312
      514 초대받은 그대 시인에게 곽상희 2007.08.26 313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