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21 22:55

먼지 털어내기

조회 수 25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먼지 털어내기

말소리도 먼지 되고
숨소리도 먼지 되어
적막한 집 구석구석 먼지가 쌓인다.

깊숙히 누워 있는 차곡한 먼지
뽀얀 햇발 받아 부시시 일어난다.
창을 열고 먼지를 털어낸다.
먼지 쌓인 곳이 집안 뿐이랴

세상은 꽃으로 가득하고 꽃들은 노래하는데  
꽃이 되지 않는 것을 품은 마음에 먼지가 쌓인다.  

내 안에 쌓인 먼지가 바람에 폴폴 일어난다.  
바람따라 날아서 내게서 멀어진다.
무겁던 생각 바람 타고 흩어지고  
마당 고운 꽃밭의 소곤거리는 꽃들의 노래
힘겨운 숙제가 그 속에 묻힌다.

산 아래 호수는 바람을 일으키고
바람 맞으며 휘돌아 나온 호수에서 먼지를 씻는다.

말하듯이 숨쉬듯이
다시 먼지는 쌓이고  
바람을 품은 호수
또 다시 나는 먼지를 털어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53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45
1552 시조 칠월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5 145
1551 떡 값 1 유진왕 2021.07.28 145
1550 이사(移徙)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04 145
1549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R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5 145
1548 단풍 값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16 145
1547 단신상(單身像) 유성룡 2007.06.24 146
1546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6
1545 가을에게/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46
1544 광야에 핀 꽃 / 필제 김원각 泌縡 2019.06.07 146
1543 겨울, 담쟁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0 146
1542 하나님의 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04 146
1541 담쟁이의 겨울 강민경 2016.02.08 147
1540 풀에도 은혜가 있으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8.24 147
1539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147
1538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47
1537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26 147
1536 시조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3 147
1535 시조 코로나 19 –벽화(壁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4 147
1534 시조 몽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0 147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