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1 06:54

바람난 가뭄

조회 수 2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난 가뭄 / 성백군
                                                                                  


길을 가다가
오줌이 마려웠다
남자라면 나무 뒤로 들어가 적당히
일을 치르면 쉬운데
여자인 나는 그렇지가 못했다

길가 숲 속 후미진 곳을 찾아
급하게 바지를 내리고 용무를 마치고 나오려는데
저기 저 멀리 길 가던 한 남자 힐끔거리며 자꾸 뒤돌아 본다
누가 봤니? 가려주던 나무 아무 반응이 없다
너는 봤니? 역시 대답이 없다.

궁금해서 발밑을 내려다보는데
없다.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때야 나뭇가지 꺼떡꺼떡
오랜만에 감로수, 고맙다며 인사를 한다
급하게 받아마시느라고 대답도 못했다며 미안하단다.

봤느냐! 안 봤느냐!
너만 가뭄 타는 줄 아느냐 서방 변변찮아
나도
가뭄 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3 꽃샘바람 성백군 2006.07.19 218
1352 그대와 나 손영주 2007.04.24 218
1351 혼자 남은날의 오후 강민경 2008.10.12 218
1350 아름다운 엽서 성백군 2012.11.12 218
» 바람난 가뭄 성백군 2013.10.11 218
1348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18
1347 대숲 위 하늘을 보며 2 강민경 2019.07.24 218
1346 시조 봄볕/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9 218
1345 하소연 유성룡 2005.11.27 217
1344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 강민경 2012.05.19 217
1343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17
1342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217
1341 그거면 되는데 1 유진왕 2021.07.20 217
1340 시조 찔레 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3 217
1339 마음자리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2.15 217
1338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17
1337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217
1336 춘신 유성룡 2007.06.03 216
1335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16
1334 풍성한 불경기 강민경 2015.04.10 216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