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7 15:34

담 안의 사과

조회 수 291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담 안의 사과 /  강민경


포스터시*
동네 길을 지나노라면
집집의 담장 안에 열린
오랜지, 레몬 같은 과일이 늘 풍성하다

그중에 초록 잎 사이사이 들추고
반짝이는 빨간 얼굴의 사과
특유의 싱그러운 향은 저절로
군침이 돌게 한다, 내 것이었다면
딴생각 없이 쓱쓱 옷깃에 문질러
한 입 베어 먹었을 텐데
담이 금을 그어 놓고
서로 움츠리게 한다

새삼스럽게
네 것 내 것 없이 나눠 먹던 시절의
이웃이 그립다
벽 한 칸 사이를 두고 살며, 누가 누군지
외면하고 사는 현실이 암울하게 다가온다

서로서로 존중하고, 위로해 주는
정 넘치는 세상이 언제였는지!
그날이 다시 오기를 기다리는 내 생각을 아는지!
저 사과 부끄러움 타는지
내 마음 더욱 붉다.



*포스터시: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인접해 있는 “시”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3 사랑한단 말 하기에 유성룡 2006.08.13 232
1432 어머니날의 엄니 생각 김사빈 2007.04.30 232
1431 푸른 언어 이월란 2008.04.08 232
1430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2
1429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32
1428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31
1427 수필 영화 '귀향'을 보고-최미자 미주문협 2017.10.02 231
1426 시조 손을 씻으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3 231
1425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230
1424 촛불 강민경 2006.07.12 230
1423 하늘을 바라보면 손영주 2008.02.28 230
1422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30
1421 시조 코로나 19 –76주년 광복절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5 230
1420 地久 천일칠 2007.03.08 229
1419 시조 추억追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7 229
1418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29
1417 기타 공전과 자전 / 펌글/ 박영숙영 박영숙영 2020.12.13 229
1416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229
1415 아픔이 올 때에 김사빈 2007.09.11 228
1414 가시내 이월란 2008.03.13 228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