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사과
강민경
가슴에 하트 무늬 새겨 놓은
반쪽 남은 사과 앞에서
나는
연못가 수양버들 같이 흔들렸다
푸른 하늘과 별들의 노래와
광활한 벌판 건너
출렁이는 바닷바람까지
잠재운 열정으로 터질 것 같은
붉은 사과! 너의 카리스마는
전에 내가 다 꺼내 보이지 못한
사랑의 문신이었다
많고 흔한 사람 중에
나는 왜
너에게 넋을 빼앗겼을까
이 나이에 주책없이 이는
정념(情念)이 당황스럽다
내 안에서도
지금까지 떼어 내지 못한
빨간 심장 하나 반짝이는 눈으로
신기루처럼 강을 넘어오고 있었구나!
너는 아삭아삭하고 사근사근하고
달콤하고 뜨끈뜨끈한
그런 심장을 잃어버리고 산 일 없는
연못가에 흔들리는 수양버들이었던 것이다
꿈 아닌 꿈으로 버텨 온
오늘을 맞아들이기까지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73 | 시 | 길바닥에 고인 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23 | 6 |
2272 | 시 | 적토(積土)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09 | 10 |
2271 | 시 | 별 셋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16 | 10 |
2270 | 시 |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11 | 28 |
2269 | 시 | 나뭇잎 파동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18 | 29 |
2268 | 시 | 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25 | 29 |
2267 | 시 |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02 | 29 |
2266 | 시 | 신록의 축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04 | 38 |
2265 | 변하는 말과 꼬리아 | 김우영 | 2012.06.23 | 43 | |
2264 | 시 | 그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22 | 43 |
2263 |
목이 말라도 지구는-곽상희
![]() |
미주문협 | 2020.09.06 | 49 | |
2262 | 시 |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14 | 55 |
2261 | 시 |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28 | 61 |
2260 | 시조 |
내 삶의 시詩를 찾아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11.07 | 63 |
2259 | 시조 |
등燈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6.20 | 64 |
2258 | 시 | 낙화의 품격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6.08 | 64 |
2257 | 시 | 봄 그늘 | 하늘호수 | 2018.03.21 | 66 |
2256 | 시조 |
독도 수호의 길 (1)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7.28 | 66 |
2255 | 자존심 | 성백군 | 2012.07.22 | 68 | |
2254 | 시 |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05 | 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