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7 09:16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조회 수 3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강민경
                                      


슈퍼에서 사온
군밤의 껍질을 벗기는데
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씨눈이 보인다

저게 자랄 수 있을까?

입맛 돋우는
노릇노릇 희고 통통한 살점들
강물 같이 흐르는 시간 사이의
보드라움에는
혹여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며
채워 넣은 물과 바람과 햇살의 맛
  
내 유년의 추억이
알밤을 찾아 밤나무 숲을 뒤진다
갈라진 땅 틈새로
누구인지 모를 싹들 수북하고  
슈퍼마켓 좌판 위에는
군밤에서도 싹이 났다는 소문이
가득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3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66
1352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79
1351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21
1350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30
1349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86
1348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98
1347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9
1346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9
1345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54
1344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41
1343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89
1342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5
1341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42
1340 12월 강민경 2018.12.14 85
1339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73
1338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10
1337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35
1336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08
1335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37
1334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15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