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0 03:59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조회 수 1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팥빙수를 산다

두 그릇에 십 불인데 한 그릇만 산다

그러나 숟가락은 둘

 

붉은 찹쌀 새알은

아내는 내 쪽으로 나는 아내 쪽으로 밀어낸다

서로, 먹으라고, 많이 먹었다며

전부가 서너 알뿐인데

 

젊었을 때는

둘에 둘, 더 줄 생각도 덜 먹을 생각도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오래 같이 살다 보니 살날이 점점 줄다 보니

더 주고 싶고 더 먹이고 싶어서

 

팥빙수를 산다

두 그릇 사고 싶지만 한 그릇만 산다

빙수 맛보다는 아내 마음이 더 좋아서

내 마음도 보여주고 싶어서

한 그릇만 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0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94
949 가을에게/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43
948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45
947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52
946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52
945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11
944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17
943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18
942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11
»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103
940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161
939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17
938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5
937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11
936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33
935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08
934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32
933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06
932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73
931 12월 강민경 2018.12.14 81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