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545
어제:
1,905
전체:
16,524,726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9.06.12 03:02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조회 수 2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종일 몸살 앓던 대지(大地)가

서산에 해 떨어지자

신열을 토해내며 기지개를 켭니다

굽은 등이 펴지고 팔다리가 뻗칠 때마다

관절 사이에서 어둠이 기어나와 발바닥을 핥습니다

침묵은 깨어지고

발등으로, 무릎으로, 언어(言語)들이 올라와

귀가 밝아집니다.

 

한낮의 열기가 밀리는 자리에

밤의 정령들이 들어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억눌린 육신을 덮어주고

소외된 영혼이 위로를 받습니다

 

삶이 삶 같지 않더라도

생욕은 영원하고

고난의 앞자리가 아프긴 하지만

끝자리도 있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면

고난 속에도 기쁨이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어둠이 깊어 갈수록 별들은 밝아지고

별이 똑똑할 때마다  어둠은 어리석어집니다

양지가 음지되고 음지가 양지되는 해 넘어간 자리에는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어있는

참 편안한 행복이 있습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0 기타 시간 그리고 사랑 (작은나무의 작은생각) file 작은나무 2019.03.04 155
1429 시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5 155
1428 시조 비이거나 구름이거나 바람일지라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3 155
1427 시 꽃이니까요!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24 155
1426 시 10월이 오면/ 김원각-2 泌縡 2020.12.13 155
1425 시 아!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1.01.01 155
1424 시조 일주문一柱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8 155
1423 시 겨울비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18 155
1422 밤 바닷가의 가로등 강민경 2013.07.29 156
1421 시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2017.03.30 156
1420 시 왜 화부터 내지요 강민경 2019.12.28 156
1419 시 그리움이 익어 강민경 2017.10.08 157
1418 시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57
1417 시 가을 총총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8 157
1416 시조 봄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0 157
1415 시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57
1414 시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57
1413 향기에게 유성룡 2005.11.21 158
1412 죄인이라서 성백군 2006.03.14 158
1411 시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8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114 Next
/ 114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