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2 02:41

나에게 기적은

조회 수 17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에게 기적은/강민경 

 

한낮에 

카피올라니 공원 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쉬는 주위사방,

멀리서 가까이서, 모여드는

종이 다른 크고 작은 새들 내 눈치 살피며

알게 모르게 거리를 좁혀온다

 

가까이 날다 앉으면

작은 머리 들쑥날쑥, 갸웃갸웃 살펴

뛰고 날으는 빠른 날갯짓, 제풀에 놀라

방향을 잃은 듯

두리번두리번 눈치 살피는 동그란 눈  

흩어졌다 모았다 하는 모양은

영락없는 밤하늘의 별빛이다.

  

내 마음 훔친 새들에 반해서

간식으로 가지고 온새우깡 조각 흩뿌려

푸른 잔디같은 인심 베풀면

순식간에 이곳저곳에 사선 그리는

활기찬 새들 걷다 뛰다 날때까지

늦추지 않는 경계심 새로 감동이다

 

먹이 한번 쪼아먹고 하늘한번 쳐다보는

새들을 어느새 따라하고 있는

나도 언제부터 한 동아리였는지?

사람인 나는 무엇이 달라도 달라야 한다는

자긍심으로 버티는데

나에게 기적은, 이같이 좋은 천국이

어디에 또 있을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3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202
1292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100
1291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30
1290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49
1289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63
1288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28
1287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6
1286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9
1285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7
1284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40
1283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6
1282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101
1281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66
1280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5
1279 기타 ‘EN 선생’과 성추행과 ‘노벨문학상’ 3 son,yongsang 2018.03.14 420
1278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73
1277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47
1276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116
1275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84
1274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13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