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9 12:06

럭키 페니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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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페니 / 성백군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왔다가

아내가 길 위에 떨어진

페니* 하나를 줍는 것을 본다

 

여보, 왜 그걸 주워

몇 푼이나 된다고

? 어때 럭키 페니잖아

때로는 이것 없어서

백 불짜리 지폐를 헐기도 한다고,

 

그 소리가

돈 못 버는 나를

힐난하는 것 같아 화도 나고

아내를 그렇게 만든 것이 나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하기도 하고

 

그럼 나는 당신에게 무엇이지

처음 만났을 때는 백 불짜리 지폐인 줄 알았는데

오래 같이 살다 보니

내 주머니에서 내 손때묻은 동전 한 닢

지금은 없으면 안 되는 럭키지

 

좋다는 말인지 싫다는 말인지 분간이 잘 안 되지만

나를 럭키라고 하였으니 이양이면 빛을 내고 싶어

주운 페니가 반짝이도록 사포질한다.

 

  *페니 : 미국 화폐의 최소단위 동전, 1/1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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