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30 13:45

생의 결산서 / 성백군

조회 수 1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의 결산서 / 성백군

 

 

가지 끝에서

풀루메리아 낙화 한 잎

숨죽이며 떨어집니다

 

지는 생명이라

안 그래도 서러운데

세상 바람은 매정하게

차도로 밀어냅니다

 

주춤주춤

좌우를 살피며

교통사고를 피하려고 절룩거리는 저 몸짓

이생을 떠나는 마지막 모습이라기엔

삶의 욕구가 너무나 애절합니다만

 

그대로 두었습니다

어차피 가는 목숨, 구걸하기보다는

차에 치이어서라도 향기롭게 죽어 장렬하라고,

나도 오늘 병원에

생의 결산서 POLST*를 제출했습니다.

 

 

*POLST : Provider orders for Life-sustaining treatment

               (생명 유지 치료를 위한 제공자 주문)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3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202
1292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100
1291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30
1290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49
1289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63
1288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28
1287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6
1286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9
1285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7
1284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40
1283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6
1282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101
1281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66
1280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5
1279 기타 ‘EN 선생’과 성추행과 ‘노벨문학상’ 3 son,yongsang 2018.03.14 420
1278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73
1277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47
1276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116
1275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84
1274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13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