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구멍 / 성백군
신축건물 부지 둘레에
울을 치고 유지 벽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본다
멀쩡한 유지인데
구멍 숭숭 뚫어 놓은
저 바람구멍, 유지가 아깝다만
돌아보니
내게도 그런 구멍 많다
걸려서 넘어진 것, 비탈에서 미끄러진 것,
구덩이에 빠진 것,
한평생 살면서 없다면 거짓말
때문에 면역이 생겨
지금 잘 버티는 것, 아닐까 싶은데
북망산천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아직 그것이 상처로만 보이니
언제쯤 내 인생
바람구멍을 지나가는 바람처럼
가벼워질 수 있으려나
1136 - 05102021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293 | 시 | 봄의 꽃을 바라보며 | 강민경 | 2018.05.02 | 202 |
| 1292 | 시 | 나무 뿌리를 밟는데 | 강민경 | 2018.04.24 | 100 |
| 1291 | 시 | 배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4.23 | 130 |
| 1290 | 시 | 물웅덩이에 동전이 | 강민경 | 2018.04.19 | 249 |
| 1289 | 시 | 봄 편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4.17 | 164 |
| 1288 | 시 | 노숙자의 봄 바다 | 강민경 | 2018.04.11 | 228 |
| 1287 | 시 |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4.09 | 86 |
| 1286 | 시 | 비와의 대화 | 강민경 | 2018.04.08 | 129 |
| 1285 | 시 |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8.04.02 | 247 |
| 1284 | 시 | 옷을 빨다가 | 강민경 | 2018.03.27 | 240 |
| 1283 | 시 |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3.27 | 126 |
| 1282 | 시 | 살만한 세상 | 강민경 | 2018.03.22 | 101 |
| 1281 | 시 | 봄 그늘 | 하늘호수 | 2018.03.21 | 66 |
| 1280 | 시 |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8.03.15 | 165 |
| 1279 | 기타 | ‘EN 선생’과 성추행과 ‘노벨문학상’ 3 | son,yongsang | 2018.03.14 | 420 |
| 1278 | 시 |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3.11 | 173 |
| 1277 | 시 |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 미주문협 | 2018.03.09 | 147 |
| 1276 | 시 | 탄탈로스 전망대 | 강민경 | 2018.03.02 | 116 |
| 1275 | 시 | 닭 울음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3.02 | 184 |
| 1274 | 시 |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2.22 | 113 |
내게도 그런 구멍 많다
걸려서 넘어진 것, 비탈에서 미끄러진 것,
구덩이에 빠진 것,
한평생 살면서 없다면 거짓말
때문에 면역이 생겨
지금 잘 버티는 것, 아닐까 싶은데
바람구멍 작품에
공감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