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피붙이 집 떠나고 외로운 씨앗 기대어 산 다
씩씩했던 어깨가 등 굽은 채 잠이 들고
빈 들녘
바람벽 닦으며
오작교를 걷고 있다
초록 잎 무성하던 여름인가 싶었는데
뜨거웠던 몸 헐어 가을 하늘만 쳐다 본 다
코로나
공포에 질려
칩거蟄居의 날 엮고 있다
흙더미 속살에다 이름을 적는 다
가슴에 안고서도 봄 풀 다시 기다리는
달빛에
마른 풀 먹인
깃 틀 하나 세웠다
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피붙이 집 떠나고 외로운 씨앗 기대어 산 다
씩씩했던 어깨가 등 굽은 채 잠이 들고
빈 들녘
바람벽 닦으며
오작교를 걷고 있다
초록 잎 무성하던 여름인가 싶었는데
뜨거웠던 몸 헐어 가을 하늘만 쳐다 본 다
코로나
공포에 질려
칩거蟄居의 날 엮고 있다
흙더미 속살에다 이름을 적는 다
가슴에 안고서도 봄 풀 다시 기다리는
달빛에
마른 풀 먹인
깃 틀 하나 세웠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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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 | 생명책 속에 | 박성춘 | 2009.02.07 | 355 | |
392 | 연두빛 봄은 | 김사빈 | 2005.05.08 | 356 | |
391 | 링컨 기념관 앞에서 | 김사빈 | 2005.08.26 | 356 | |
390 | 진리 | 김우영 | 2011.09.01 | 356 | |
389 | 시 |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 오연희 | 2016.02.05 | 356 |
388 | 일상이 무료 하면 | 김사빈 | 2005.10.18 | 358 | |
387 | 패디큐어 (Pedicure) | 이월란 | 2008.02.25 | 358 | |
386 | 꿈꾸는 산수유 | 서 량 | 2005.04.02 | 359 | |
385 | 인경의 피리소리 | 손홍집 | 2006.04.10 | 359 | |
384 | 상처를 꿰매는 시인 | 박성춘 | 2007.12.14 | 359 | |
383 | 시 | 자유시와 정형시 | 하늘호수 | 2015.12.23 | 359 |
382 | 앞모습 | 서 량 | 2005.07.10 | 360 | |
381 | 너만 생각할 수 있는 이 밤 | 유성룡 | 2006.04.20 | 360 | |
380 | 시 | 수족관의 돌고래 | 강민경 | 2015.07.15 | 361 |
379 | 마늘을 찧다가 | 성백군 | 2006.04.05 | 362 | |
378 | 배꼽시계 | 강민경 | 2008.12.20 | 362 | |
377 | 가련한 예수를 위하여ㅡ크리스마스 이브에 올리는 시 | 이승하 | 2011.12.23 | 362 | |
376 | 시 |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 성백군 | 2014.01.03 | 365 |
375 | 시 | 문자 보내기 | 강민경 | 2014.02.03 | 365 |
374 | (단편) 나비가 되어 (4) | 윤혜석 | 2013.06.23 | 3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