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2.05 11:19

곡비哭婢 / 천숙녀

조회 수 2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cb0f3bd92cb9b96412c96d2bb4951bff304efd3f.jpg

 

곡비哭婢 / 천숙녀

​굳은 살 박힌 손가락 제 몸을 뚝 떼어

땅을 향해 입 맞추는 나뭇잎 마주한 날

낙화落花의 시퍼런 떨림에 숲들은 진지했다

둥글게 몸을 말아 닿았던 강섶이며

바다를 향하던 물꼬 틀던 그날 일도

점점 더 닳아지는 살 파묻었던 고백까지

세상 짐 내려놓아야 가벼운 걸음인데

풀리지 않은 매듭을 아직도 들고 앉아

뜨거운 간을 내놓고 쪼아 먹혀 멍멍했다

한 세상 떠메고 날으던 날개 죽지

울음조차 나오지 않아 허기진 나를 위해

천지가 진동하도록 곡비哭婢로 울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73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90
1272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2015.08.10 432
1271 꽃, 지다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0 253
1270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son,yongsang 2015.08.14 277
1269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file 박영숙영 2015.08.15 330
1268 해 돋는 아침 강민경 2015.08.16 205
1267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87
1266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57
1265 갑질 하는 것 같아 강민경 2015.08.22 197
1264 풀에도 은혜가 있으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8.24 147
1263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강민경 2015.08.29 236
1262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90
1261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32
1260 멈출 줄 알면 강민경 2015.09.06 159
1259 가을 눈빛은 채영선 2015.09.08 180
1258 9월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9.10 103
1257 간도 운동을 해야 강민경 2015.09.11 200
1256 (동영상시) 한 여름날의 축제 An Exilarating Festivity On A Mid Summer Day 차신재 2015.09.12 453
1255 9월이 강민경 2015.09.15 122
1254 대가업 골목상권 하늘호수 2015.09.15 148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