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9 21:32

천기누설 / 성백군

조회 수 2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천기누설 / 성백군

 

 

8월 폭염에

호수 한 바퀴 돌기가 쉽지 않다

어림잡아도 2마일은 될 것 같다

 

저기, 저 전망 환한 곳에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땡볕 아래 의자에는

아무도 없다

몇 달 전만 해도

춥다고 햇볕만 찾아다니며 우대하더니

어느새 그늘이 없다고 저를 외면한다며

의자 등받이가 화상도 마다하지 않고

반짝반짝 햇볕을 씻어내느라 바쁘다

 

그러니까

함부로 나서지 말란다

부도, 명예도, 권세도

먹히는 때가 있고, 막히는 곳이 있는데

요즘 세상사는 점점 이편저편으로만 만들어 놓고는

무조건 제 편 들기만을 바라니

 

마침내

땡볕 의자의 천기누설이다

저를 비난히지 말고 더 이상 계산도 하지 말고

저쪽, 그늘 밑 의자로 가서 푹 쉬시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1 나비 그림자 윤혜석 2013.07.05 215
1330 낙화.2 정용진 2015.03.05 215
1329 풍성한 불경기 강민경 2015.04.10 215
1328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15
1327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9.08.17 215
1326 12월, 우리는 / 임영준 뉴요커 2005.12.05 214
1325 구심(求心) 유성룡 2007.06.06 214
1324 아름다운 비상(飛上) 이월란 2008.05.01 214
1323 바람에 녹아들어 강민경 2008.06.09 214
1322 바다에의 초대 file 윤혜석 2013.08.23 214
1321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4
1320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1 214
1319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214
1318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214
1317 허리케인 카트리나 성백군 2005.09.03 213
1316 꽃비 강민경 2006.04.07 213
1315 시조 뿌리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5 213
1314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3
1313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213
1312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13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