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5 22:15

정상은 마음자리

조회 수 1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정상은 마음자리 / 성백군

 

 

먼저 가시게나

앞길은 뒤따르는 사람들에게 내어주고

느릿느릿 오르막 산길을 간다

그동안 소홀했던

발밑 풀들 살펴보고

양옆 나무들에 인사도 받고

파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변화무쌍한 구름과 농담도 하고

그도 시큰둥하면 지나온 길 되돌아보면서

산 아래 내 살던 동네에 시 한 수 남기고

 

까짓것

사는 게 무엇이라고

그 많은 날 다 그냥 흘려보내고

고희가 되어서야

오년, 십년, 손가락을 꼽아보는가

젊었을 때는 내리막도 있었는데

어느새 오르막뿐

산정이 따로 있나

가다가 주저앉으면 거기가 산정 아닌가

 

오늘도 일터에서

정상을 향하여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가는 사람들아

정상은 산의 꼭대기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자리려니

잠깐 거기 서서 나 좀 보시게나

오르려고만 하지 말고 지금 있는 자네의 자리를

즐기면 어떠리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94 3월은, 3월에는 하늘호수 2016.03.17 141
1193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10
1192 수필 “시계가 어떻게 혼자서 가?” son,yongsang 2016.03.25 266
1191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81
1190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698
1189 수필 건망증과 단순성-김태수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327
1188 나의 일기 하늘호수 2016.04.06 164
1187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61
1186 기타 미한문협의 집 강창오 2016.04.09 418
1185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87
1184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94
1183 파도 하늘호수 2016.04.22 160
1182 수필 Here Comes South Korea / 달리기 수필 박영숙영 2016.04.29 299
1181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차신재 2016.04.29 318
1180 4월에 지는 꽃 하늘호수 2016.04.29 313
1179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9
1178 수필 안부를 묻다-성영라 오연희 2016.05.01 414
1177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298
1176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17
1175 수필 5월을 맞으며 son,yongsang 2016.05.05 207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