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29 08:26

삶은 고구마와 달걀

조회 수 541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Windows XP 표지 화면에 뜨는
구름이며 하늘은
어릴 적 운동회 때의 그것들이다
아침 일찍 어머니와 이모와 함께
운동장 변두리 땅바닥에 자리를 잡으면
나는 물론 운동선수가 아닌 구경꾼이지
기차처럼 달려가는 내 짝꿍의 갸름한 얼굴을 봐라
내 별명은 ‘대갈장군’
눈부시게 햇살 푸른 운동장 돗자리 위에
열 살짜리 다리를 푹 꺾고 앉아 있는 나는
머리가 무거워 빠리빠리하게 뛰지 못한다
청군이 이기면 어떻고 백군이 이기면 어때
넥타이가 긴 선생님들이 릴레리 경주를 할 때
좀 반칙을 하면 어때
재미 없어, 나 배고파! 하며
나는 삶은 고구마와 달걀을 먹는다
눈부시게 햇살 푸른 운동장에서
Windows XP 표지 화면에 뜨는

© 서 량 2005.01.29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4 40년 만의 사랑 고백 성백군 2013.06.26 215
953 나비 그림자 윤혜석 2013.07.05 215
952 낙화.2 정용진 2015.03.05 215
951 귀중한 것들 / 김원각 2 泌縡 2021.03.07 215
950 시조 코로나 19 – 접혔던 무릎 세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9 215
949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215
948 춘신 유성룡 2007.06.03 216
947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16
946 풍성한 불경기 강민경 2015.04.10 216
945 시조 뿌리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5 216
944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file 미주문협 2017.11.08 216
943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216
942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16
941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16
940 신선이 따로 있나 1 유진왕 2021.07.21 216
939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25 216
938 하소연 유성룡 2005.11.27 217
937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 강민경 2012.05.19 217
936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17
935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217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