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휘는 나무
언뜻 보면 굽실거리는 것 같지만
바람 지나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일어선다
비굴이라
함부로 말하지 말라
네 아비도 어미도 그렇게 하며
너를 키웠고, 저 아름드리 정자나무도
수천만 번을 고개 숙여
숲을 이루었느니
꺾이는 것보다는
굽히는 것이 났고
죽는 것 보다는 사는 것이 이기는 것이니
굽히고 일어서고 굽히고
바람이 지쳐 주저앉을 때까지
굽히고서는 것을 반복하는 나무
제 몸에 붙은
수천만의 잎사귀들을 위하여
제 한 목숨 휘는 것이니
626 - 08292014
시
2014.10.01 21:08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조회 수 183 추천 수 0 댓글 0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054 | 시 |
여행-고창수
|
미주문협 | 2017.06.29 | 159 |
| 1053 | 시 |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
오연희 | 2017.06.30 | 136 |
| 1052 | 시 | 사람에게 반한 나무 | 강민경 | 2017.07.01 | 122 |
| 1051 | 시 |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7.01 | 112 |
| 1050 | 시 | 7월의 생각 | 강민경 | 2017.07.07 | 187 |
| 1049 | 시 | 임 보러 가오 | 강민경 | 2017.07.15 | 160 |
| 1048 | 시 |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7.16 | 189 |
| 1047 | 시 | 석양빛 | 강민경 | 2017.07.22 | 158 |
| 1046 | 시 | 쥐 잡아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7.27 | 183 |
| 1045 | 시 | 물고기의 외길 삶 | 강민경 | 2017.08.03 | 171 |
| 1044 | 시 | 알로에의 보은 | 강민경 | 2017.08.11 | 282 |
| 1043 | 시 |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 미주문협 | 2017.08.24 | 197 |
| 1042 | 시 |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8.30 | 99 |
| 1041 | 시 |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7.08.30 | 202 |
| 1040 | 시 | 시 / 바람 3 | son,yongsang | 2017.09.04 | 248 |
| 1039 | 수필 | 삶은, 눈뜨고 꿈꾸는 꿈의 여행이다 / 수필 | 박영숙영 | 2017.09.05 | 327 |
| 1038 | 시 | 그리움 하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9.08 | 191 |
| 1037 | 시 | 두개의 그림자 | 강민경 | 2017.09.16 | 208 |
| 1036 | 시 |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 하늘호수 | 2017.09.16 | 228 |
| 1035 | 시 | 밤바다 2 | 하늘호수 | 2017.09.23 | 17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