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8 20:14

담쟁이의 겨울

조회 수 1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담쟁이의 겨울(2)/강민경






          햇볕 드는 담 한편에서

 찬 바람 거둬 내는

 담쟁이 빨간 잎 아직, 저리 고운가

 

 한 뿌리에서 시작하여

 앞만 보고 온 성실함만이   

 불모지인 담벼락에 촘촘한

 길을 낼 수 있었다고

 숨 돌리는 여린 가지들 대견스럽다

 

 모래사막이던 담을 끌어안고

 헤아릴 수 없이 건너온

 , 여름, 가을 길 돌아보는

 이 겨울까지

 바람 잘 날 없던 평생의 이력은

 평탄하다거나 호화롭지 않았어도 

 솔직하고 부지런하게 살았더니

 이리 많은 길이 보이더라며

 

 앞이 안 보인다고 가야 할 길을 겁내거나

 포기하지 말라고 빨간 손 흔드는

 겨울 담쟁이 몇 잎

 아직도 잘 버티는 제 고운 손

 꼭 잡아 보라는 당부 잊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0 이민자의 마음 강민경 2005.08.08 199
1209 에밀레종 손홍집 2006.04.09 199
1208 이의(二儀) 유성룡 2008.02.23 199
1207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199
1206 시와 시인 강민경 2016.12.06 199
1205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file 유진왕 2022.07.14 199
1204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199
1203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199
1202 소화불량 / 성배군 하늘호수 2023.02.21 199
1201 세계에 핀꽃 강민경 2006.03.18 198
1200 외연外緣 file 유성룡 2006.08.06 198
1199 폭포 강민경 2006.08.11 198
1198 스페이스 펜 (Space Pen) 이월란 2008.04.13 198
1197 위로 김사빈 2008.08.23 198
1196 버팀목과 호박넝쿨 성백군 2008.10.21 198
1195 빈소리와 헛소리 son,yongsang 2012.04.20 198
1194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98
1193 수필 4,29 폭동 20주년을 맞는 우리의 각오 정용진 시인 1 정용진 2021.03.05 198
1192 시조 위로慰勞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2 198
1191 약동(躍動) 유성룡 2006.03.08 197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