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1 17:35

알로에의 보은

조회 수 2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알로에의 보은/강민경

 

 

드디어 저를 보듬어 주시네요

기약도 없는 해바라기 세월

시린 동고동락의 36년은 절대 짧지 않았는데

그 시름 참아낸 오늘이 내게 감개무량입니다

 

언젠가는 알아주실 거라는 믿음 하나로

7, 8월 땡볕 열기에 목마름을

먼 바람 속 비 냄새만으로 버티려니

앙상한 뼈만으로 버틴 내 자존심이

오늘 나에게 보배로운 영화입니다

 

버리지 않고 고단한 이삿짐 속에 챙겨주신

은혜로 생명을 보존한 이 몸

사랑하는 임께 바치오니 행여 미안하다 마시고

내 몸속 진액으로 햇볕에 그을린

당신 얼굴을 가꾸소서

불에 데어 확확할 때,

김치 담근 손이 아릴 때, 언제라도

찾으시면, 득달같이 달려오겠나이다

같은 하늘을 우러러 살면서

알게 모르게 그리워한

내 일편단심에 고진감래랄까요

 

견우와 직녀의 만남 같은 오늘,

이 순간이

영원할 우리 사랑에 내일이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4 뇌는 죄가 없다 - Brain is not guilty 박성춘 2010.11.21 763
1633 그리움 이었다 강민경 2010.12.01 734
1632 나이테 한 줄 긋는 일 성백군 2010.12.10 736
1631 내 삶의 향기 박영숙영 2010.12.13 683
1630 고향고 타향 사이 강민경 2011.01.07 727
1629 낙관(落款) 성백군 2011.01.07 514
1628 새해에는 김우영 2011.01.10 531
1627 91. 한국 전북 변산반도 책마을 김우영 2011.01.12 806
1626 일본인 독서 김우영 2011.01.14 715
1625 한때 즐거움 같이 했으니 강민경 2011.01.26 549
1624 김명수 작품집 작품해설(200자 원고지 28매) 김우영 2011.02.10 783
1623 김학송 수필집 작품해설(200자 원고지 22매) 김우영 2011.02.12 882
1622 무상성(無償性)에 굴하지 않는 문학-이숭자 선생님을 추모하며 황숙진 2011.02.12 931
1621 나는 아직도 난산 중입니다 강민경 2011.02.15 570
1620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82
1619 마음이란/ 박영숙영 박영숙영 2011.03.24 401
1618 옥편을 뒤적이다 박성춘 2011.03.25 462
1617 스위치 2 - Switch 2 박성춘 2011.03.26 417
1616 불청객 강민경 2011.04.20 432
1615 우리말 애용론 김우영 2011.04.20 575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