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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람하는 전파의 홍수로
   우리의 말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은
   신종 전파를 끌고 돌아다니며
   우리 언어들을 뜯어먹게 하고 있다

   팔다리를 먹힌 불구의 말들과
   모가지만 달랑 남은 끔찍한 말들이
   전파 위를 굴러다니며
   전자파 시인들의 시어가 되는데

   우리 이대로 다 잃을 순 없지 않은가
   마지막 남은 한줌의 씨불로라도
   구어의 방주를 띄워야 한다

   파륜의 문명을 등진 절해의 섬에서
   우리와 함께 자라난 우리의 언어로
   아름다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가꾸어 보자
   시어들의 낙원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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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40
48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98
47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12
46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77
45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301
44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97
43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77
42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57
41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65
40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95
39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43
38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48
37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94
36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69
35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51
34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216
33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97
32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202
31 단풍 낙엽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9 205
30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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