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03 20:16

철로(鐵路)...

조회 수 212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철로(鐵路)...


선로 위를 달려야 하는 기차는
이 길을 돌고 돌면 다시 가볼 수 있을까
행여나 되돌아가기라도 하면 닿을 수 있지 않을까
근심이 쌓여 길은 갈래갈래 갈갈이 갈라지고
실타래처럼 엉키고 엉킨 그 선로 위로 자갈맹이모양
한 시름을 내려놓는다
산이 막은 것도 아닌데
이 길을 달아나서는 아무 곳에도 닿을 수 없는 그 무게에
우리도 人生 위를 달려간다
누군가의 힘이 아니고는
다시는 움쩍이지도 않을 것 같던 그 시간 속에서도
기차는 달려야만 했다
매번 같은 곳을 돌아보는 행운이라도 있을 참이면
좋아라 헛기침을 뿜어대는 등짝 위로
농부가 고단한 여름 땀 줄기를 잠시 쉬게끔 한다
그 길 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무게로 버팅겨온 기차는
그래서 우리를 닮았다
휑하고 달려가고 남은 뒷길에서
작은 소나무가 뒤 늦게서야
손가지를 흔들고 있음을 알리 만무한 그 선로 위에서
기차는 오늘도
우리를 싣고  떠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7 (동영상시) 새해를 열며 2 차신재 2017.02.23 387
336 자궁에서 자궁으로 file 박성춘 2011.08.09 388
335 수필 ‘세대공감‘ 1-3위, 그 다음은? -손용상 file 오연희 2015.04.11 392
334 늙은 팬티 장정자 2007.07.24 392
333 祝 死望-나는 내 永魂을 죽였다 James 2007.10.02 392
332 그대! 꿈을 꾸듯 손영주 2008.02.28 394
331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강민경 2015.04.05 395
330 여인은 실 끊어진 연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03 395
329 작은 창가에만 뜨는 달 전재욱 2004.11.29 397
328 시조 그리움 5題 son,yongsang 2015.09.26 399
327 시조 동안거冬安居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3 399
326 밤에 하는 샤워 서 량 2005.03.13 401
325 마음이란/ 박영숙영 박영숙영 2011.03.24 401
324 달의 뼈와 물의 살 성 백군 2005.07.16 404
323 곤보(困步) 유성룡 2006.07.27 404
322 수필 나의 수필 창작론/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5.12.24 404
321 김우영 작가의 우리말 나들이 구조조정해야 할 ‘~적’과 ‘~ 내지 김우영 2012.06.01 406
320 아동문학 호박 꽃 속 꿀벌 savinakim 2013.11.22 406
319 수필 선물 채영선 2016.11.13 406
318 어머니의 가슴에 구멍은 김사빈 2006.02.14 407
Board Pagination Prev 1 ...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