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40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바람에 뺨이
빨갛게 부르터서
눈을 깜박이는 여자
책갈피에 꾹꾹 눌러 놓은 꽃
금방이라도 불이 붙을 듯
용감한 꽃잎 빛으로 메마른 종이를 물들이는

무지개 빛 날개를 펄럭이며
가냘픈 기생잠자리가 되어
여름 숲속 아침을 윙윙 날아 다니는
내 옛사랑 또한 어지럽게

점점 몸이 더워 지는 상상력으로
혀끝을 아랫니 윗니 사이에 넣고
꽉 깨문다, 그렇게 아프게 혀를 깨물면
자각심, 경각심, 혹은 튼튼한 경계심으로
내 인생을 채찍질하는 생각들이
판을 친다, 판을 치면서
뺨도 찰싹찰싹 때리고
무지한 가슴을 쾅쾅 두드린다
800 파운드짜리 털북숭이
눈 흰자위가 왈칵 뒤집히게
잔뜩 골이 난 고릴라처럼

© 서 량 2005.02.0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0 낙화.2 정용진 2015.03.05 215
1329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50
1328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5.03.07 149
1327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196
1326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1
1325 날 붙들어? 어쩌라고? 강민경 2015.03.15 261
1324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2
1323 바람의 필법/강민경 강민경 2015.03.15 354
1322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7
1321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14
1320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45
1319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16
1318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강민경 2015.04.05 393
1317 초고속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10 176
1316 풍성한 불경기 강민경 2015.04.10 215
1315 수필 ‘세대공감‘ 1-3위, 그 다음은? -손용상 file 오연희 2015.04.11 390
1314 바위가 듣고 싶어서 강민경 2015.04.15 206
1313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1312 바람의 독후감 강민경 2015.04.22 323
1311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9 김우영 2015.04.28 234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