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 브러시가 밤을 애무한다, 끊임없이
연거푸 일자로 입을 다무는 놋쇠의 징
애국가만큼 편안한 멜로디다, 이것은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할 때
갈대숲 찬바람에 흔들리는 멜로디다
쇠 브러시가 벽을 애무한다, 끊임없이
결사적으로 반항하는 놋쇠의 징
좋아하는 아픔이 터지는 노래다, 이것은
겨우내내 물새들 목놓아 끼룩대는
강변숲 동상 걸린 나무들이
퍼렇게 질려 쓰러지는 풍경이다
따스한 혈액이 골수에 스민다
돌대가리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댄다
노래 끝에서 두 번째 소절 첫 박자에
7도 화음이 욱! 하며 울리는 소리다, 이것은
물릴 수 없는 사랑처럼 서글픈 멜로디다
© 서 량 2005.03.21 (시문학, 2005년 5월)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694 | 시 | 풀잎의 연가 | 강민경 | 2019.01.18 | 131 |
| 1693 | 시 | 빛에도 사연이 | 강민경 | 2019.06.06 | 131 |
| 1692 | 시 | 하와이 등대 | 강민경 | 2019.11.22 | 131 |
| 1691 | 시조 |
그립다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26 | 131 |
| 1690 | 시 | 사과껍질을 벗기며 | 곽상희 | 2021.02.01 | 131 |
| 1689 | 시 |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
박영숙영 | 2021.03.27 | 131 |
| 1688 | 시조 |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9 | 131 |
| 1687 | 시조 |
실 바람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24 | 131 |
| 1686 | 시 | 봄/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4.04 | 132 |
| 1685 | 시 | 풍경(風磬) 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1.22 | 132 |
| 1684 | 시 |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2.06 | 132 |
| 1683 | 시 | 연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2.23 | 132 |
| 1682 | 시조 |
복수초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2.12 | 132 |
| 1681 | 시조 |
희망希望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11 | 132 |
| 1680 | 봄밤 | 이월란 | 2008.03.08 | 133 | |
| 1679 | 동굴 | 이월란 | 2008.04.29 | 133 | |
| 1678 | 시조 |
고사리 / 천숙녀
1
|
독도시인 | 2021.03.05 | 133 |
| 1677 | 시 |
방하
1
|
유진왕 | 2021.08.01 | 133 |
| 1676 | 시 | 시간의 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4.07 | 133 |
| 1675 | 시 |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7.30 | 13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