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곽상희
새가 차지한 공간은 좁지만
그의 눈동자는 그 공간을 훨훨 너머
푸른 나무의 수맥을 따라
개미의 올곧찬 집을 짓는다
어제 밤에도 태풍이
예측하지 않았던 짐승의 억센 발로
더러운 흙탕물 휘젓고 가도
흰 눈 같은 달빛은
고요한 하늘 길 내려왔다
지금 새는
자신의 집을 지워버린 폭풍의
餓鬼 같은 손을 노란 부리로
따뜻하게 부비며
푸른 숲을 꿈꾸고 있다
바다 깊은 너른 가슴과 눈으로
하늘의 공간을 만들어 날고 있다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불러
영원의 집을 세운다, 새여.
* 아프가니스탄에 포로가 된 21명의 봉사자들과 조국을 기리며
2007.08.31 04:54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조회 수 512 추천 수 17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0 | 시조 |
백수白壽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11.25 | 99 |
229 | illish | 유성룡 | 2008.02.22 | 98 | |
228 | 시 | 살만한 세상 | 강민경 | 2018.03.22 | 98 |
227 | 시 | 나무 뿌리를 밟는데 | 강민경 | 2018.04.24 | 98 |
226 | 시조 |
내 시詩는 -파도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5.16 | 98 |
225 | 시 | 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3 | 하늘호수 | 2021.08.03 | 98 |
224 | 시조 |
이 가을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10.16 | 98 |
223 | 시 | 이국의 추석 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9.22 | 98 |
222 | 시 | 꽃샘추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3.07 | 98 |
221 | 질투 | 이월란 | 2008.02.27 | 97 | |
220 | 투명인간 | 성백군 | 2013.02.01 | 97 | |
219 | 시 | 첫눈 | 강민경 | 2016.01.19 | 97 |
218 | 시 | 그리움의 시간도 | 작은나무 | 2019.03.01 | 97 |
217 | 시 | 비우면 죽는다고 | 강민경 | 2019.07.13 | 97 |
216 | 시 | 이유일까? 아니면 핑계일까?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12.15 | 97 |
215 | 시 |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 泌縡 | 2020.03.06 | 97 |
214 | 시 |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 泌縡 | 2020.11.26 | 97 |
213 | 시조 |
2019년 4월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4.20 | 97 |
212 | 시조 |
선線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4.24 | 97 |
211 | 시조 |
코로나 19 –죽비竹篦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9.03 | 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