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곽상희
한 모롱이 길 돌고
또 돌아 그 길 돌아설 때
발톱 같은 들꽃들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사그라지는 켐프 불의 마지막 남은
불씨 같이 다하지 못한
속말 남은 양
꽃들은 다정해 보이고
살아오며 미처 깨닫지 못한
저 풀잎 같은 손짓들,
서둘러 앞만 보고 오노라 놓쳐버린
발에 체인 조약돌의
소곤거림도, 우리 여기 있다
손 흔드는 것 같다
그러나
산은 오를수록 미끄럽다
너와 나의 삶 갈수록 안개 속
등빛의 그림자이다
지금쯤 여기 어께의 짐 내려놓고
가는 길 쉴 때,
나 몰래 뜻을 찾은 들꽃의
산골물소리
세속의 찢기고 저린 내 귀를 씻을 때
그리고 내 지나온 길목마다
내 사랑, 가만
흔들어 보낼 때,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50 | 시 | 어머니의 향기 | 강민경 | 2014.05.13 | 234 |
1449 | 시 | 바닷가 금잔디 | 강민경 | 2015.11.28 | 234 |
1448 | 수필 |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9 | 김우영 | 2015.04.28 | 234 |
1447 | 희망 | 백야/최광호 | 2005.07.28 | 233 | |
1446 | 4월의 하늘가 | 유성룡 | 2006.03.28 | 233 | |
1445 | 얼씨구 / 임영준 | 뉴요커 | 2006.02.17 | 233 | |
1444 | 시 | 방파제 | 강민경 | 2014.07.08 | 233 |
1443 | 시 | 작은 꽃 | 강민경 | 2017.11.26 | 233 |
1442 | 시 | H2O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1.24 | 233 |
1441 | 시 |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1.24 | 233 |
1440 | 시 | 건투를 비네 1 | 유진왕 | 2021.07.17 | 233 |
1439 | 사랑한단 말 하기에 | 유성룡 | 2006.08.13 | 232 | |
1438 | 당신이 빠져 나간 자리 | 김사빈 | 2007.06.10 | 232 | |
1437 | 푸른 언어 | 이월란 | 2008.04.08 | 232 | |
1436 | 고백 | 강민경 | 2008.11.21 | 232 | |
1435 | 그 황홀한 낙원 | 김우영 | 2013.05.29 | 232 | |
1434 | 시 | 단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7.05 | 232 |
1433 | 시 | 빛의 공연 | 하늘호수 | 2015.11.30 | 232 |
1432 | 시 | 안개꽃 연정 | 강민경 | 2016.06.27 | 232 |
1431 | 시 |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 강민경 | 2018.11.30 | 232 |